[댄스TV=이주영 공연칼럼니스트] 라디오 방송을 함께 한 느낌이다. ‘이주영의 아트 피플’ 2호는 클래식포유 대표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클클샘’ 김수연. 김수연을 지칭하는 이름이 많다. 바이올리니스트는 기본이고, MC, 저자, 기획자, 유튜버, 교수, 강연자 등 팔방미인으로 클래식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음악을 통해 ‘많이 나누고 싶다’는 그녀의 비전이 무대를 비롯해 방송, 현장 등 곳곳에서 펼쳐지길 바래본다.
“이전엔 유튜브를 안했어요. 코로나 상황에서 유튜브가 온라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김수연의 클래식포유’는 화요일마다 업데이트 되는데요. ‘클클뮤직’으로요. ‘클클샘’이란 별명도 이때 얻게 된 거에요.” 그녀의 목소리가 활기차다.
Q. 소개 부탁드릴게요.
클래식 음악 전공자는 다들 비슷한 길을 걸어요. 저는 힘이 없어 바이올린을 놓을 때 까진 하고 싶은 연주자에요. 엄마가 피아노 전공자에요. 서울예고, 이대를 나오셨구요. 처음에는 저도 피아노를 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죠. “바이올린 할 사람?” 담임 선생님이 물었을 때 번쩍 손들었어요. 그때 바이올린을 처음 접했어요. 좀 늦은편이죠. 취미로 하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전공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예원은 못갔구요. 당시 정경화 샘의 차이코프스키 LP판을 듣고서 방안에서 펑펑 울었어요. 너무 감동이었어요. 엄마는 당시에 전공은 말도 안된다고 했어요. 아이가 한다고 하니 서울예고에 들어가면 바이올린을 하고, 아니면 안하는 걸로요. 나름 딜을 하게 된거죠.
Q. 좋은 책을 출간했어요.
클래식을 알고 싶은데 어떻게, 재밌게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책을 냈어요. 이 책(‘FUN한 클래식 이야기’, 가디언, 2020)의 장점은 클클뮤직 영상이 QR코드로 들어가 있어요. 제 책의 매력이죠. 이 책을 내고서 연주 이상의 긴장감이 들었어요. 두근두근...
Q. 북콘서트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푸르지오 아트홀에서의 북콘서트(2021년 2월 26일)가 코로나 때문에 미뤄졌어요. 홍보도 못했는데 콘서트를 갈망하는 분들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라이브로 듣는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콘서트는 만석의 관객 분들과 함께한 값진 시간이었어요.
Q. 대표 활동과 클래식 대중화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클래식포유 토크 콘서트’를 신세계 전점에서 했어요. 3년 반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행 코드에 맞춰 음악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김포에서도 7년을 넘었구요. 꾸준히 하는 걸 좋아해요. 쉽지 않지만요. ‘대중화란 무엇일까?’. 저는 콜라보(collaboration)보다는 ‘연주자가 클래식 곡을 어떻게 연주할까?’에 중점을 둬요. 연주자의 몫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후기 소나타의 배경이 아닌, 거기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갈 것인가 말이죠. 다리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어요.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Beethoven, ‘The latest piano sonates’)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진심이 전달되는 것이 진정한 대중화라고 생각해요. 클래식포유는 그렇게 하고 싶어요. 프로그램이 쉬운 것은 없죠. 잘 알려진 곡을 연주하는 것 보다는 연주자가 잘 할 수 있는, 진심을 보여주는 것, 또한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김포에서 프랑스 가곡만가지고 연주했던 적이 있어요. 그 연주자는 해당 곡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았어요. 제일 잘 하니까요. 클래식포유 토크 콘서트는 그렇게 대중화를 지향해요.
Q. 연주나 강연 때 색다른 일은 없었나요?
소방학교에서는 단골 강사에요. 제 강의 바로 앞에 소방 관련 강의를 했어요. 소방 장비나 안전 등 관련 강의죠. 이후 제가 클래식 강의를 들어가니 ‘이건 뭐야?’ 이런 표정이었어요. 연주를 시작하니 분위기가 바뀌더라구요. ‘음악이 장벽을 허물어트리는구나.’ 소방학교 강의를 제일 좋아해요. 받은 선물도 엄청 많아요.
Q. 연주회 프로그래밍할 때 주안점은요.
관객을 먼저 생각해요. 어느 관객인지 파악하는거죠. 청소년, 가족 등 다양하잖아요?콘서트 등 앙상블 초청으로 갈 때도 많구요. 제가 대표로 있는 앙상블 가일플레이즈 정기연주회 때는 완전 클래식으로 짜요. 가일이 12명인데요. 현악4중주, 목관도 있구요.
Q. 학교 강의를 오래했어요.
2000년부터 했어요. 예원, 예고는 입시에요. 그 때는 입시, 콩쿨 중심이었는데 대학에서 아이들을 만나잖아요. 대학 오니 동기가 없어져요. 회의에 빠져요. “유학가서 자리가 있어요?”라고 물어봐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정말 바이올린(음악)을 좋아하니?”라고 반문해 보라고 답해요. 대학생들 레슨할 때 답답함도 많이 느껴요. 평생교육원 강의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있어요. 78세 어르신도 있구요. 이 분들은 일주일에 이 시간만 기다려요. 만족감이 높죠. 저도 그 시간이 기다려져요.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천안에서 1시간 걸려 오기도 해요.
Q. 음악 분야 하고 싶은 일은요?
라디오 DJ를 꼭 하고 싶어요. 그런데 하고 싶다고 어디에 말 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얘기하는게 선생님 포함 3번째에요. 전 공감하는 걸 좋아해요. 공감, 교감하는 걸요. 네이버 ‘오디오클립’도 개설했어요. 출판사와는 입문서(1탄)가 나왔으니 2탄에 대해 얘기 나눴어요. 두 번째 책은 악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공략하는 걸로 해서요. 제 박사 논문이 명기(名器)에 관한 글인데요. 이걸 같이 다루어도 좋을 것 같아요.
Q. 비전은 무엇인가요?
비전이라기 보다는 오래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무대라는 것은 자존감이잖아요. 연주자나 예술가들은 무대에서 희열감을 많이 느껴요. 코로나로 자리를 잃어버린 게 무척 안타까워요. 그래서 판(무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요. 지원사업으로 ‘토닥토닥 예술나눔’을 극장 용에서 했어요. ‘더 해피 콘서트’도요. 여기서 ‘더’는 ‘more’의 의미에요. 카톨릭 신자니까 그런 무대도 기획, 구성하고 싶구요. 비전이라면 한마디로 “많이 나누고 싶어요”에요.
클클샘, 김수연의 꿈인 ‘많이 나누고 싶다’는 말이 머리와 가슴을 맴돈다. 그 비전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라디오 방송에서도 그녀의 맑고 톡톡튀는 음색을 자주 듣고 싶다. ‘진정(眞正)’이란 키워드가 음파를 타는 듯 하다.
김수연
서울예고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예술전문사 졸업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박사
미국 Sanfrancisco Conservatory of Music 전문연주자 과정 졸업
기도와 명상음악 음반 “주여 당신종이”, “pacem”, 아트팝 “i love you” 발매
연세대, 가톨릭대, 추계예대, 강원대 출강 역임
신세계 백화점 전점 토크 콘서트 “클래식포유” 진행
극동아트TV “클래식포유” 진행 역임
평화방송 “클라우디아의 클래식 뮤직” 진행 역임
<Fun한 클래식 이야기>,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저자
유튜브 채널 “김수연의 클래식포유” 운영
가톨릭 교회음악대학원 성음악아카데미 교수
대기업, 공공기관 인문학강의 특강 강사
클래식포유 대표(“김수연의 클래식포유” 기획・진행, 클래식 음악회 해설・진행자)
앙상블단체 “가일플레이어즈” 대표
전문연주자
홈페이지 www.classicforyou.co.kr
이주영(공연칼럼니스트・고려대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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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댄스TV= 이주영(공연칼럼니스트)-이주영의 아트 피플_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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