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형문화재 춤과 학술연행’ 광무대에서 열려

한국체육대학교의 한국연구재단 토대연구사업
‘한국무형문화재 춤 DB 구축 및 전자문화지도 개발’ 연구성과 확산 콜로키움

이주영 칼럼니스트 승인 2022.07.01 12:46 의견 0

[댄스TV=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춤 분야의 의미있는 콜로키움(colloquium)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체육대학교가 주최하고, 한국체육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주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연구성과 확산 콜로키움이다. 연구사업(연구책임자 백현순)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시작돼 5년간 진행된 중기사업 프로젝트다. 연구사업명은 ‘한국무형문화재 춤 DB 구축 및 전자문화지도 개발’로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토대연구사업이 다년간 시행됐다. 2022년 연구를 종료하는 해를 맞이해 연구성과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그 활용 방안을 설명・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무용문화재 춤과 학술연행’이란 타이틀로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2022년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된다(필자 6월 30일 참관).

콜로키움 포스터
연구성과 발표


이번 춤과 학술연행은 한국체육대학교 토대연구팀이 개발한 전자문화지도에 대해 설명한 뒤,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각 영역별 문화재 춤을 공연한다. 이후 의례, 예술, 놀이로 분류된 콜로키움으로 진행된다. 이 연구는 한국무형문화재 춤 콘텐츠를 일차적으로 집대성해 교육과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대중들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자문화지도 개발을 통해 한국 전통춤의 확산, 서비스에 기여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두고 있다. 특히 광무대에서 진행되는 콜로키움은 춤 공연이 함께 이루어짐으로써 생생한 현장감을 부여하고, 춤적 층위를 비교, 고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

'강령탈춤'


필자 참관 첫날인 6월 30일에는 중부권 무형문화재를 대상으로 했다.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5인 ‘인천수륙제’가 먼저 문을 연다. 이는 고려 명종부터 회종에 이르기까지 강화도를 중심으로 봉행한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영혼을 달래기 위한 사찰 의식이다. 수륙제 작법무인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을 범패나비춤의 이수자 민선미, 전수자 우상희가 선보였다.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27호 ‘심화영류 승무’는 이애리 전승교육사가 독무로 함께했다. 마지막으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은 제7과장 미얄영감・할미춤을 백은실 전승교육사를 중심으로 이규미 이수자 등 강령탈춤 회원들이 과장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제대로 보여줘 박수를 이끌어 냈다.

'바라춤'


둘째 날, 7월 1일은 호남권 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진도지역에서 전승되는 천도굿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중 지전춤을 김태영, 이소영, 송영인이 보여준다. 이어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춤’을 김무철 보유자가 금파류 한량춤 미학을 선사할 것이다. 끝으로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를 김병천 보유자가 장성천류 북놀이를 김병천이 개인 놀이로 구성해 연행한다.

셋째 날, 7월 2일은 영남권 무형문화재가 대미를 장식한다. 먼저 국가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별신굿’을 김동연 전승교육사가 보여준다. 이어 대구시무형문화재 제9호 ‘권명화류 살풀이춤’을 조은희 전승교육사가 고풀이 등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중 제1과장 문둥탈을 이강용 전승교육사가 문둥이의 설움을 역동적이고 상징성 높게 끌어 올릴 것이다.

예술의 아카이빙(archiving), 특히 전승과 활용이 중요한 무형문화재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문화층차적 방법에 따라 표층(발생연원 및 전승계보), 중층(춤의 특성), 심층(춤의 미) 단계로 구분해 한국의 무형문화재 춤 177종목(180개 춤)을 담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춤의 특성별 기준해 따라 상징적 양상의 예술춤, 의식적 양상의 의례춤, 행위적 양상의 춤인 놀이춤으로 분류했다. 그에 따른 미학적 근간을 세우고, 무형문화유산의 분포 양상을 시기별(10년 단위), 공간별(9개 지자체), 주제별(미학적 범주)로 분류해 춤 전자문화지도화 한 것은 문화적 가치 증대와 이해 제고에 기여한 측면이다. 결국 이 연구를 통해 지역성(공간), 역사성(시간), 독자성(주제)을 배열하고, 다차원적인 문화지형도를 구축한 것은 춤 분야 뿐 아니라 인접 학문 분야에도 영향을 주리라 본다.

'심화영류 승무'


한국연구재단 토대연구사업에 참여한 연구진은 다음과 같다. 책임연구원_백현순, 공동연구원_김현태, 심승구, 김양희, 유임하, 전임연구원_김기화, 김지영, 유지영, 보조연구원_이연정, 김진현, 정유진, 신보라 등이다. 토대연구사업이란 취지에 부합되게 5년간 밀도있게 진행된 해당 연구는 춤 예술과 문화(무형문화재, 문화콘텐츠 등)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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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댄스TV= 이주영(무용칼럼니스트・고려대 외래교수)_한국무형문화재 춤과 학술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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