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제190회 정기공연 <고집쟁이 딸>

2022년 국립발레단의 신작!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영국 로얄발레단 버전 <고집쟁이 딸>

댄스TV 승인 2022.05.26 05:00 의견 0
자료제공/국립발레단


[댄스TV=김아라 기자]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이 오는 6월8일(수)-11일(토) 4일간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2022년 신작 <고집쟁이 딸>을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이 선택한 <고집쟁이 딸>은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안무한 영국 로얄발레단 버전으로 국내에선 국립발레단이 처음으로 전막 공연을 올린다.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은 “몇 안되는 희극발레이며, 한국에서는 공연된적 없는 애쉬튼 버전의 <고집쟁이 딸>을 공연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힐링을 선물하고, 다시 시작되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며 이번 2022년 신작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한 점의 그림에서 탄생한 전막 희극 발레,

애쉬튼 버전만의 특별함을 알아보자!

<고집쟁이 딸(La Fille mal gardée)>의 원작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789년 7월 1일, 장 조르주 노베르의 제자, 장 베르셰 도베르발(1742-1806)이 보르도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장 도베르발은 길을 가다가 유리 가게 창문 너머로 흥미로운 그림 한 점을 보게 된다. 시골의 작은 창고에서 엄마에게 혼나고 있는 딸과 그 뒤로 도망치는 젊은 연인의 모습이 담긴 그림에서 안무가 도베르말이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 <고집쟁이 딸>이다.

당시 <고집쟁이 딸>은 기존의 발레 공연에서 중점적으로 보이던 귀족, 왕실, 인위적인 존재들에서 벗어나 사람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보다 현실적인 형태로 표현한 첫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원작자인 장 도베르발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인물과 상황을 설정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안무라고 평가받은 안무가로 <고집쟁이 딸> 역시 초연 즉시 즉각적인 성공적인 공연으로 연결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세기까지도 전승되다가 그 이후 명맥이 끊겼는데, 1960년 영국 로열 발레단의 창립 안무가인 프레데릭 에쉬튼(1963-1970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이 재안무하여 본인만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냈으며, 영국 로열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2022년 6월 8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프레데릭 에쉬튼이 안무한 버전으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2003년과 2005년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고집쟁이 딸>은 필립 알롱소의 원판을 사만타 던스터가 개정한 안무한 쿠바 버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공연된 바 있으나, 프레데릭 에쉬튼 만의 인물의 내면의 표현, 리본을 라이트 모티브로의 한 종류로 발전시켜 나간 것, 그리고 원작 작품의 순수함 이외에 다른 분위기가 섞이지 않은 채 관객들을 매혹시킬 수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은 버전으로 바꾸어 공연을 올리게 된 것이다.

프레데릭 에쉬튼은 본인의 스타일과 어울리는 페르디낭 헤롤드의 곡을 주로 하여 존 랜치베리와 협업하여 새로운 작곡을 포함한 대대적인 개작을 시도하였다. 예를 들면 클로그 댄스(나막신 춤) 작곡을 위해 영국 민속 무용 공연의 음악을 듣고 이 장면과 맞는 음악을 작곡해 달라고 하는 등 동작과 장면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또한 당시 프랑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던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신데렐라>의 일부 선율을 따오기도 하였으며, 이 작품의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 1막 2장 <파니 엘슬러 파드되>에 사용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선율 은 익숙한 멜로디를 통해 극의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주인공 리즈를 연기할 발레리나는 누가 될까 , 여장남자 시몬역을 맡을 발레리노는? 다양한 배역의 신선한 캐스팅을 눈여겨보자!

<고집쟁이 딸>은 희극발레로서 다양한 감정 표현이 중요한 작품이며, 특히 엄마역의 시몬 역할은 남자 무용수가 여성을 연기해야 하기때문에 작품의 성패를 캐스팅이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극의 원작을 충실히 따르고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희극발레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다양한 배역에 신선한 캐스팅을 대거 포진했다.

먼저, <고집쟁이 딸>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엄마 역할의 ‘시몬’역에는 조금은 과장된 연기와 코믹한 표현이 주를 이루는 역할인 만큼 발레팬들 사이에서 일명 ‘표정 장인’이라 불리며 유쾌하고 즐거운 연기에 특히 능통한 배민순과 지난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에서 ‘그레미오’를 연기하여 호평받은 김명규 B가 캐스팅되어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시몬’과 함께 <고집쟁이 딸>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코믹발레의 진수를 보여줄 ‘알랭’역에는 선호현, 엄진솔, 전호진이 캐스팅되었다. 지난해 <라 바야데르>에서 마그다비아 역을 맡아 기대를 모았으나 공연 직전 부상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솔리스트 선호현, <봄의 제전>에서 ‘제물’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킨 드미솔리스트 전호진은 물론, 이번 2022년 정단원으로 승급한 뒤

2번째 정기공연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엄진솔까지 신선하고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리즈’역에는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무용수 박슬기, 박예은과 국립발레단의 차세대 스타 조연재가 캐스팅되었다. 사랑스러운 딸이지만 본인의 연애와 사랑에 관해서는 고집스러운 딸을 각기 다른 세 명의 무용수가 어떻게 표현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리즈의 연인 ‘콜라스’역에는 수석무용수 허서명, 박종석 솔리스트 하지석이 나서 순수하지만 사랑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농촌총각을 표현한다.

이 외에도 캐릭터로 사용한 닭의 유머러스한 춤과 전환 장면에서 나오는 닭의 행진 장면, 알랭이 들고 다니는 빨간 우산을 이용한 성격묘사 등 기발한 착상을 보여주며 캐릭터와 소품에서도 다양하고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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