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TV=이주영 무용평론가] ‘편안한 무대, 함께하는 무대’를 표방한 공연이 열렸다. 2023년 2월 4일(토), 포스트극장에서 개최된 ‘동무 연무(童舞 戀舞)’다. (사)오연(旿燕)문화예술원 이경화 이사장이 마련한 공연으로 (사)창무예술원의 ‘내일을 여는 춤’ 올해 첫 무대다. ‘춤으로 풀어가는 렉처 콘서트’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춤으로 대화하고, 관객과 교감하는 자리였다. 이러한 공감대를 증폭시킨 요인으로는 종합적이되 안정적인 프로그램, 토크 진행자의 편안한 진행, 춤・음악・놀이의 조화를 들 수 있다.

이경화, '진도북춤'

행복한 춤마당의 첫 문은 ‘가야금과 수묵화’가 연다. 이지영의 가야금 연주에 이경화는 봄을 부르듯 등장한다. 붓을 든다. 무대 바닥에는 묵향(墨香)이 번져 나간다. 부채에 수묵화 난초를 그린다. 마지막으로 낙관을 찍다. “춤으로 그렸다”라는 이경화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방사우(文房四友)가 펼쳐진 무대는 시서화(詩書畵)의 운치 가득하다.

‘가야금과 수묵화’

관객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화동의 무대가 되기를 바라는 이번 공연은 ‘전통놀이’ 장면에서마음 문이 활짝 열린다. 경기도 꿈의 학교의 인연이 리틀오연무용단으로 성장한 배경도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에는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통음식, 전통놀이, 전통의상, 전통의례, 세시풍속 등 다양하다. 이 중 전통놀이는 활동성, 놀이성이 강하다. 중요한 건 움직임과 연동된다는 점이다. 전통놀이는 춤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날 리틀오연의 어린이들은 ‘우리집에 왜 왔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통해 동심의 나래를 피워냈다.

'전통놀이'
리틀오연무용단

오연연무무용단의 군무가 음악을 부른다. 음악은 춤에 화답한다. 송지현의 경기민요에 이어 이경화의 ‘입춤’이 소리에 자연스럽게 얹힌다. 경기민요 특유의 밝고, 유장한 맛이 ‘매화타령’을 통해 발산된다. 겨울 속 봄 기운이 차오른다. 춤매화가 된다. 6명의 아이들이 경쾌한 음악에 맟춰 향발을 부딛친다. 리틀오연의 춤과 민요연곡 노래소리가 정겹다. 공연 다음날이 정월대보름이라 오복을 기원하는 경기민요연곡의 의미는 더했다.

오연연무무용단

흥이 상승된 가운데 ‘부채춤과 태평’이 우아함을 더한다. 이경화의 솔로춤에 라이브 연주의 생생함이 무대 공간을 채워나간다. 이번 공연에 함께하고 있는 연주단은 최근 암스테르담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 팀으로 앙상블 면에서 빈틈이 없었다. 장고_박종훈, 피리・태평소_박지혜, 소리_송지현, 가야금_이지영, 해금_정영은, 신디_신지혜 등이다. 장단, 선율, 가락에 부채꽃이 만발한다. 호응도 높다. 공연 중간 송지현의 진행하에 이루어진 퀴즈 타임은 공연에 여유를 더했다.

이경화, '부채춤'

사물반주와 구음, 춤이 어우러지기 시작한다. 다양한 타법을 통해 흥과 신명을 이끌어내는 대표 레퍼토리인 박병천류 ‘진도북춤’이다. 이경화의 춤에 반주단이 함께했다. 여기에는 이경화 선생께 배운 광주시립농악단 ‘광지원’ 멤버 중 염두용(꽹과리), 강병식(징), 배유경(북)이 장고 반주와 함께 북채에 힘을 더해줬다. 활달하되 그 속엔 부드러움까지 담지된 북춤의 매력은 피날레 ‘아리랑’으로 이어지며 마무리 된다.

연주단

‘동심(童心)과 동무(童舞)’, ‘연심(戀心)과 연무(戀舞)’로 연결된 이번 무대는 오연 이경화 선생이 추구하는 춤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한 자리였다. 올해 예정된 국내외 공연에서도 오늘에 더해 내일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내일을 여는 춤’ 첫 무대였다.

이주영(무용평론가・고려대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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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댄스TV= 이주영(무용칼럼니스트)-이주영의 무용읽기_동무 연무(童舞 戀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