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회 ‘2022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위드코로나 시대, 다시 세상을 마주하는 ‘청소년’을 위한 공연
<어딘가, 반짝> <앤ANNE>

댄스TV 승인 2022.07.25 05:00 의견 0

자료제공/(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 뮤지컬 앤ANNE


[댄스TV=김아라 기자] 제30회 ‘2022 아시테지 여름축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뮤지컬 눈길

국내 대표 어린이청소년 예술공연 축제인 ‘2022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이하 아시테지 여름축제)’가 2022년 7월 20일(수) 개막했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해외초청작 <네네네>(스웨덴)가 성공적으로 축제의 포문을 연 데 이어, <핸드 쉐도우 ANIMARE>(일본)도 이번 주말 어린이 관객을 만난다. 특히 이번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팬데믹 기간을 겪으며 훌쩍 자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로 구성되어 눈길을 끈다. 특히 특히 국내공연 중 3편의 공연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으로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극히 제한되었다. 특히 사회 경험 단절로 불안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었다는 보고도 전 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비로소 집 밖을 나선 청소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연극·뮤지컬 공연을 준비했다.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추천공연 3작품, 연극 <어딘가, 반짝>, 뮤지컬 <앤ANNE>, 청소년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을 소개한다.

비영역공작단의 <어딘가, 반짝>은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며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보일지 의식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한 소녀가 배우가 되고 싶어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계속해서 오디션에 떨어지자 자신의 외모를 바꾸고자 ‘비밀의 마법사’를 찾아간다. TV 속 연예인을 동경하고, 사회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에 자신의 외모를 맞추려는 소녀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다. 관객은 ‘뼈’인 ‘미스’와 ‘살’인 ‘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의 몸은 타인에게 비추어지는 대상화된 몸이 아니라 자기만의 기억과 추억이 담긴 유일하고 소중한 몸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2022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스스로의 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하여 유쾌하게 제안한다.

극단 걸판의 뮤지컬 <앤ANNE>은 청소년과 성인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 자녀와 특별한 공연예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뮤지컬 <앤ANNE>은 ‘빨간머리 앤’으로 잘 알려진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ANNE of Green Gables>을 각색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걸판여고 연극반 학생들이 <빨간머리 앤>을 공연하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이 명랑하게 그려진다. 100년도 더 넘은 소설을 가지고 연극 연습을 하는 가운데 성장하는 여고생들의 모습은 원작에서 ‘앤’이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앤’의 성장 과정에 따라 ‘앤’을 연기하는 배우가 달라지며 3인 3색 ‘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작품의 묘미 중 하나. 뮤지컬 <앤ANNE>은 ‘앤’을 기억하고 사랑하며 함께 성장해온 부모 세대뿐 아니라,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 모두에게 긍정과 용기의 메시지를 던지며 세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감동을 전한다. 세대를 초월하는 명작 <빨간머리 앤>을 가족과 함께 뮤지컬로 즐기고 싶은 가족에게 추천한다.

극단 돌파구의 청소년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정체성과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중·고등학생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엄친아 모범생이지만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준호’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 노동자이면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 내에서 존재하는 젠더, 계층 등 다양한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옆에 서다>, <날숨의 시간들> 등을 쓴 박찬규 작가와 <목란언니>, <날아가 버린 새> 등을 연출한 전인철 연출가가 만나 탄생한 청소년극으로, 2015년 안산문화재단 ‘B성년 페스티벌’ 초연 이후 재공연을 거듭하며 동시대 청소년의 모습을 담아왔다. 2022년 공연에서는 ‘미투’와 ‘코로나’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젠더, 퀴어, 청소년노동 등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 학급 내에서 존재하는 계층의 차이, 불공정한 경쟁 속에 놓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체성과 다양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청소년극이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29일(금) 7시 30분 공연과 31일(일) 3시 공연에 각각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여 청소년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올해로 제30회를 맞이하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2022년 7월 20일(수)부터 7월 31일(일)까지 12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미취학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세대를 아울러 모두 즐길 수 있는 아시테지 여름축제 공연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5만원,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3만 5천 원에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테지 코리아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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