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TV=김아라 기자] 여성 타악 앙상블 그루브앤드(groove&)가 오는 12월 27일과 28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층 더 깊어진〈물의 놀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년 공연예술창작산실 2차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지난 2024년 초연된 작품을 재정비하여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우수 창작 레퍼토리의 재탄생 — 검증된 작품성, 더 깊어진 울림
〈물의 놀이〉는 202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전통예술분야 선정작으로, 2023년 창작 과정을 거쳐 2024년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초연 당시 전통 장단의 호흡을 물의 순환에 빗댄 독창적인 해석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2차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지난 공연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음악적 구성을 보완하고 영상과 무대 미학을 정교하게 다듬어 더욱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로 거듭났다.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특성을 살린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이다. 특히 ‘2차 제작지원’은 기 발표된 우수 작품이 사장되지 않고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대표 레퍼토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재공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groove&는 이번 지원을 통해 지난 초연의 구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작품의 서사와 미장센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했다.
장단과 영상으로 그려내는 물의 서사 — 빗방울에서 심해까지
〈물의 놀이〉는 ‘전통 장단은 원(圓)의 호흡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호흡은 물이 흘러가듯 끊이지 않는다’는 예술적 영감에서 출발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냇물이 되고, 강을 지나 바다와 심해에 이르렀다 다시 수증기가 되어 오르는 ‘물의 순환’ 과정을 섬세한 타악 연주와 영상 미학으로 풀어낸다.
작품은 한 곡당 하나의 장단을 사용하여 각 물의 이미지를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비와 안개 ▲폭포의 역동성 ▲약동하는 냇물 ▲굽이치는 협곡 ▲먹먹한 심해 등 일상적 소재인 ‘물’이 가진 다채로운 질감을 타악기의 소리와 시각적 이미지로 치환하여 관객의 공감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한 ‘그루브앤드’, 전통의 호흡을 동시대의 감각으로 확장하다
그루브앤드(groove&)는 이상경, 손민주, 김하경으로 구성된 여성 타악 앙상블로, 2022년 세계 최대 월드뮤직마켓 ‘WOMEX’와 북미의 ‘MUNDIAL Montreal’ 공식 쇼케이스에 선정되며 세계 무대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으며,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추구해 온 '전통의 현대적 해석'이 집약된 결과물로, 한층 성숙해진 연주력과 호흡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의 작곡 및 총괄을 맡은 이상경은 “전통 장단의 둥근 호흡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흐르는 물과 닮아있다”라며, “단순히 청각적인 장단을 넘어, 시각과 심상을 통해 관객들이 물의 여정을 함께 체험하고 그 안에서 생동하는 에너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공동 연출을 맡은 정종임과 그루브앤드 멤버들은 치밀한 짜임새와 섬세한 연주로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선 예술적 사유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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