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TV=김아라 기자] 국립발레단이 오는 12월 11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특별 사진전 「Still in Mo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곱 개의 국립발레단 대표 레퍼토리를 정윤민 총괄감독의 섬세한 감각을 더해 여섯 명의 한국 대표 사진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정지된 이미지 안에서도 여전히 흐르는 발레의 ‘움직임’과 ‘호흡’을 시각예술로 확장해 소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5년전 팬데믹 속 ‘멈춘 무대의 시간’에서 비롯된 질문을 바탕으로, 무용수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감정, 그리고 무대 뒤의 호흡까지 예술적 기록으로 남기고자 기획되었다. 총괄감독 정윤민은 발레를 사진·패션·비주얼 아트와 결합해 기존 무대에서는 볼 수 없던 미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며 예술적 영역을 확장했다.
전시는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구성한 비주얼 아카이브를 구축해 작품의 기록성과 동시대적 해석을 강화하여,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관람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관객층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특히 국립발레단 후원회와의 협력으로 완성된 첫 본격 전시 프로젝트로, 향후 다양한 예술·전시 협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본 전시는 국립발레단 후원회(KNB Society)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마련되었다.)
강수진 단장은 이번 전시를 “무대라는 공간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국립발레단 예술 소통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정의한다. 발레가 찰나의 동작 속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응축된 예술임을 강조하며, 이번 전시가 관객에게 국립발레단의 또 다른 얼굴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전시를 후원한 국립발레단 후원회의 송병준 회장은 이번 전시가 “국립발레단의 시간과 미래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지된 순간에도 여전히 움직이다
전시를 총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윤민은 발레·현대무용·오페라 등 다양한 무대예술에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발레단의 움직임을 동시대 사진언어로 번역했다.
그가 말하는 이 전시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발레의 선, 호흡, 떨림이 정지된 이미지 속에서도 흐르는 예술로 존재할 수 있는가
작품이 지닌 감정과 구조를 사진 매체로 재구성해 국립발레단의 시간과 미감을 새로운 방식으로 기록하는가
발레를 오래 사랑해온 관객에게는 ‘새로운 시선’을, 발레가 낯선 관람객에게는 ‘입문점’이 되기를 바라는 전시
7개 대표 레퍼토리 × 6인의 사진가
■ 카멜리아 레이디 × 홍장현
비극적 사랑의 서사를 무대 뒤, 공연 직후 무용수 얼굴에 남아있는 감정의 잔향을 섬세한 흑백 이미지로 담아낸다.
■ 인어공주 × 홍장현
비극보다 ‘움직임의 자유’를 중심에 둔 해석으로 유영하듯 흐르는 선과 색, 번지는 구도를 통해 인어공주의 조형적 에너지를 시각화 했다.
■ 안나 카레니나 × 김희준
욕망과 긴장의 감정을 회화적 구도, 조명, 붉은 보석의 상징성으로 표현하며, 19세기 러시아 귀족사회의 아름다움과 내적 균열을 한 장의 명화처럼 재구성 했다.
■ 호두까기인형 × 박경일
마리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무대로 상상하며 동화적 톤, 페일 컬러, 부유하는 조명을 활용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는 서정적 이미지로 표현해냈다.
■ 지젤 × 조기석
감정보다 숲과 죽음의 정령으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빛의 결을 섬세하게 쌓아올린 레이이어링을 통해 ‘용서’라는 지젤의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
■ 호이 랑 × 이재용
대한제국 시대 소녀 ‘부랑’의 용기를 시간의 선으로 기록하여, 정적이지만 강인한 인물의 존재감과 ‘마음의 결’을 절제된 화면으로 담아낸다.
■ 허난설헌-수월경화 × 정희승
이야기보다 감정의 방향을 포착하는 작업을 통해 머무름·고요·미묘한 떨림을 중심으로 시적 정서를 절제된 이미지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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