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적 맥베스_김복희무용단


[댄스TV=김아라 기자] 춤에서의 현대성, 현대춤에서의 한국성을 추구한 한국 현대무용계의 독보적인 안무가이자 창작무용가로 알려진 안무가 김복희의 대표작 <우담바라>와 5년만의 선보이는 신작 <윤회적 맥베스> 무대가 오는 2025년, 11월 22일(토)~23일(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 1부 <우담바라>는 2020년 「김복희무용단」 창단 5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한 작품으로, 남지심 소설가의 <우담바라>를 모티브로 창작된 현대무용작으로 안무가 김복희의 대표레퍼토리이다. 무엇이 움직이고, 왜 움직이며, 시간과 공간 개념을 포함한 몸에 대한 자각으로 작품을 전개, 주제와 몸에 대한 개념을 매우 뚜렷하게 지닌 작품이란 평을 받으며 상반되는 형태와 색채가 다른, 움직임을 대비대조 시킨 구도 설계가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춤과 사람들 2021. 5월호 고석림 글 인용)

○ 2부 <윤회적 맥베스>는 안무가 김복희가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셰익스피어의 소설 ‘맥베스’를 모티브로 한다. 원작소설은 물론, 연극, 영화 등 맥베스의 다양한 버전을 연구함으로 인간의 다양한 본성과 심리를 분석, 그들의 내면과 이면에 있는 정신과 삶의 흐름을 그려본다. 동시에 안무가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삶의 수레’가 삶(이승)과 죽음(저승)의 경계를 넘나드는 ‘윤회’를 통해

보다 나은 인간으로 진화하는가?

○ 이승에서 사는 인간들은 내일을 모른 채 힘(권력, 돈, 성)을 탐한다. 그런데 그런 탐욕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선 무엇일까? 삶의 수레를 타고 경계를 넘으면 인간은 진화할까? 보다 행복한 삶을 살게 될까? ‘윤회’가 존재한다고 믿는 안무가 김복희에게 이 작품의 결론은 윤회한 인간은 ‘이전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안무가는 작품 속에 창작가로서 지난 50년간 추구해 온 극성과 한국성을 펼쳐 보이려 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시, 소설, 그림 등을 모티브로 하여 50여 년 동안 펼쳐낸 안무가 김복희의 한국성이 강하고 극적이며, 표현주의적 상징성을 선보이는 작품들로 춤의 본질과 극적 요소가 돋보이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복희무용단>만의 고유한 퍼스널 컬러인

‘한국성’을 강조한 가장 한국적인 현대무용 作, 「윤회적 맥베스」

○ ‘한국성’은 춤을 추어온 긴 여정 동안 결코 잊어본 적이 없는 안무자의 창작 명제이다. 그 커다란 주제 아래서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생각한다. 일본의 부토와 대만의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의 경우 자기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성을 이어가듯이 많은 예술가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외국의 소설에 우리만의 색을 새로이 입힘으로써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뿌리와 그 뿌리에 흙이 박힐 때 비로소 단단해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한국인의 정신 속에 존재해 온, 또 모든 작품의 근간이 되는 인간을 중심으로 표현하고자 하며, 이는 현재를 사는 인간으로 한국의 정서 즉 한국성의 유산을 춤에 담고자 한다. 안무가 김복희의 춤역사를 집대성한 새로운 신작 무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한국적 현대무용가 김복희의 끝없는 도전.

“ 춤으로 삶의 집을 짓다 ”

○ 현대무용가 김복희는 춤에서의 현대성, 현대춤에서의 한국성을 추구한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안무가이자 창작무용가로 알려져 있다. 1971년 한국 최초의 개인 현대무용단 창단, <법열의 시> 등을 발표한 후 줄곧 한국적 현대무용 추구라는 고집스러운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1975년 한양대학교 체육대학 무용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김복희무용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국내뿐 아니라 남북미, 유럽, 아세아 등지의 무려 23개국 100여 개의 도시에서 한국적 현대무용의 무대를 펼쳤다. 또한, 남자무용수가 불모이던 한국무용계에 손관중(한양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김남식(댄스투룹-다 예술감독), 김성용(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박종현(PJH Dance Project대표), 전혁진, 최재혁, 권민찬 등의 뛰어난 남자무용가는 물론, 서은정(대전대교수), 이정연(용인대교수), 박은성(한양대겸임교수), 문지애(김복희무용단 대표), 이지희(이지희무브포켓 대표) 등 많은 이들이 한국무용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니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사명인 후진양성에도 큰 성취를 이루었다.

○ 이후, 1986년 한국현대춤협회 창단, 한국의 창작무용가들이 가장 서고 싶어 하는 꿈과 열정의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 창설을 주도하여 창작무용에서의 현대성 추구라는 그의 작가적 이상을 한국무용계에서 시스템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또한, 우리만의 고유의 작품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수준으로 간단한 선, 간결한 표현이란 것을 하나의 명제로 남기며 한국성을 중시하는 예술가로 한국은 물론 세계의 예술가로 나아가고 있다. 어설픈 쇄신을 통해 정체성을 잃는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그녀의 예술관이 얼마만큼의 심지를 가졌는지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그녀의 <피의 결혼>, <천형, 그 생명의 수레>, <삶꽃 바람꽃-신부> 등 다양한 작품은 이집트 국립 오페라 하우스 초청공연,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전 초청공연, 스페인 떼아트로 데 마드리드 초청공연, 아르헨티나 세르반테스극장 등에서 선보였다. 이는 스스로 한국무용의 세계화를 실천하며 『김복희무용단』만의 문화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세계무대를 겨냥하고, 일회성이 아닌 투자하는 만큼의 가치보다 더 나은 가치를 얻기 위하여 다양한 예술적 시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 이렇듯, 현대무용가 김복희는 한국 현대무용의 세계화라는 타이틀로 예술계의 관심을 도모하고 한국 현대무용의 우수성을 소개하여 더욱 친숙하게 한국 현대무용을 소개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높이고, 한국 공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끝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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