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TV=김아라 기자] (재)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은 12월 7일(목), 국립발레단의 2024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 2024년 라인업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인어공주 (안무: 존 노이마이어)>를 비롯하여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대표 클래식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 <라 바야데르>, <호두까기인형>, 그리고 초연 이후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돈키호테 (재안무: 송정빈 / 원안무: 마리우스 프티파)>와 올해로 9회째 맞이하는 국립발레단의 시그니처 공연 <KNB Movement Series 9>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난 5월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말씀드렸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인어공주>를 국내 관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일 수 있어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 2024년에도 새로운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또 국립발레단만의, 나아가 대한민국의 고유 레퍼토리들을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공연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립’발레단으로서 우리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라며 2024년 국립발레단의 포부를 밝혔다.
□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와 국립발레단의 만남!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존 노이마이어의 새로운 해석을 담은 <인어공주>!
2024년 국립발레단의 라인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5월 공연될 신작 <인어공주>이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최고의 발레 안무가라 불리는 ‘존 노이마이어’의 작품으로, 그가 2005년 덴마크 극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로열 덴마크 발레단과 함께 제작하여 그해 4월, 덴마크 코펜하겐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존 노이마이어의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디즈니의 해피엔딩이 아닌 ‘슬픈 결말’로 끝을 맺는다. 존 노이마이어는 순수하지만 강렬한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동시에 사랑으로 인한 인어공주의 비극적인 고통을 그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해석으로 그려냈다. 사랑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두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는 작품 속에서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 모습은 인간세계에 대한 동경, 사랑에 대한 그녀의 순수한 마음과 대조되는 차가운 인간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안무가는 작품 속에서 땅과 수중세계를 넘나드는 ‘시인’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는 상상과 현실 두 세계의 공존을 보여주며, 시인은 그 두 개의 공간을 넘나들며 무대의 전개를 이끈다.
“무대 위에 항해 중인 배 위에 슬픔에 가득 찬 시인이 등장하고 그의 볼에서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그가 바다로 잠수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인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들어낸 ‘인어공주’가 난생처음 보는 ‘인간 남자’에게 사랑을 느껴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바다 마녀에게 도움을 받아 인간이 된다. 하지만 결국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남겨진 인어공주는 괴로워한다. 시인은 그런 ‘인어공주’와 자신이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그녀를 감싸 안는다.”
한편 <인어공주>뿐만 아니라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의 안무가로도 유명한 ‘존 노이마이어’는 본인의 작품 라이선스를 허가하는 것에 대하여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안무가이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국립발레단을 찾아왔을 당시, 4일간의 일정 동안 연습실과 무대에서 국립발레단 단원들을 본 후 “이미 머릿속에 <인어공주>의 캐스팅 구상을 마쳤을 정도로 국립발레단에 대해 흡족한 인상을 받았다”라며 국립발레단과의 작업에 대한 무한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후, 국립발레단은 발 빠른 행정 처리를 통해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인어공주>를 국내 최초로 한국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으며, 그와의 작업이 이번 작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해 차후 새로운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였다.
이상과 현실, 남녀의 관계 등 세계의 비호환성을 본인만의 색다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존 노이마이어의 <인어공주>는 ‘5월 1일-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 국립발레단이 만들어낸 명품 클래식과 다채로운 레퍼토리의 향연!
국립발레단이 배출한 전막 클래식 안무가, 송정빈의 <돈키호테>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안무가 등용문 <KNB Movement Series 9>
국립발레단의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송정빈의 재안무 전막발레 <돈키호테>가 1년 만에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2023년 4월 초연한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 마리우스 프티파의 버전을 국립발레단 송정빈이 재안무한 국립발레단만의 버전이다.
안무가 송정빈은 원작과 달리 극의 매개체이자 상징적인 존재로만 등장했던 ‘돈키호테’를 ‘젊은 돈키호테’와 ‘늙은 돈키호테’로 분리하여 등장시키며 스토리의 개연성을 높이고 독창적인 레퍼토리를 탄생시킴과 동시에 여주인공 ‘키트리’의 캐스터네츠 솔로,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그랑파드되 등 원작의 감동은 그대로 살려 극을 더욱 풍성하고 세련되게 만들어내며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으며, 약 88.23% 라는 높은 객석점유율을 달성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돈키호테>는 지난 서울에서의 초연 이후 부산과 천안 등 국립발레단의 지역공연 투어에서도 꾸준히 공연되며 보안과 수정을 거쳐 더욱 완성도를 높여 명실공히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으며, ‘대한민국의 안무가가 만든 전막 클래식 발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6월 5일-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돈키호테>의 안무가 송정빈이 안무가의 길을 걸을 수 있던 첫 시작이자 국립발레단의 시그니처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KNB Movement Series>가 그 9번째 무대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온다. <KNB Movement Series>는 2015년부터 시작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로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끌어내어 무용수뿐만 아니라 안무가로서의 성장을 도와 제2의 인생을 지원하고자 시작되었으며,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탄생할 세계적인 안무가의 육성과 대한민국 자체의 레퍼토리 확보를 위해 기획되었으며 2023년까지 총 56명(중복 참여 포함)의 안무가들이 참여해 총 52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획 의도를 보여주듯 <KNB Movement Series>를 통해 발굴된 안무가의 작품들은 국내외에서 초청되며 그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2023년 한 해에만 송정빈의 재안무작 <해적(2020)>이 스위스와 독일에 초청되어 유럽 현지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으며, 박슬기의 안무작 <Quartet Of The Soul(2016)> 역시 일본에 초청받아 한국 작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이영철 안무작 <계절:봄(2019)>과 강효형 안무작 <활(2023)>도 각각 ‘창무국제공연예술제’와 ‘월드발레스타갈라’에 초청받아 공연되며 이제 더 이상 <KNB Movement Series>는 국립발레단만의 공연이 아닌, 대한민국 발레계의 하나의 축제이자 안무 등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KNB Movement Series 9>는 이미 지난 6월, 신진 안무가로 성장할 단원들의 신청을 받아 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6월 22일-23일 양일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 클래식은 영원하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클래식 명작 <백조의 호수>, 인도 무희의 사랑을 그린 <라 바야데르>, 2024년 연말을 책임질 <호두까기인형>까지!
이번에 발표된 국립발레단의 2024년 라인업에는 클래식 명작 세 작품이 포함되며 정통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발레 안무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대표작이자 클래식 발레의 정수인 <백조의 호수>와 3년 만에 돌아오는 발레계의 블록버스터 <라 바야데르>, 그리고 전 세계 연말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호두까기인형>이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로 2024년의 첫 포문을 연다.
악마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공주 ‘오데트’와 왕자 ‘지그프리트’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악마 로트바르트가 비중있게 다뤄지고 결말이 해피앤딩인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국립발레단 대표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 2001년 초연 이후 매 시즌마다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오데트’와 ‘오딜’ 1인 2역을 연기하는 발레리나와 32회전 푸에테, ‘오데트’와 왕자 ‘지그프리트의’의 애절한 호숫가 파드되 등 다양한 명장면과 더불어 24마리가 백조가 선보이는 아름다운 발레블랑(백색발레)의 향연은 ‘3월 27일-31일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 <라 바야데르>가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라 바야데르>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모두 갖춘 대작으로, 2013년 국립발레단 초연 이후 2014년, 2016년, 2021년에 꾸준히 공연되었으며 관객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있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120여 명의 무용수와 200여 벌의 다채로운 의상, 고난도 테크닉과 다양한 캐릭터 등으로 관객들의 눈을 쉴 새 없이 사로잡는다. 특히 마지막 3막을 장식하는 32명 무용수의 ‘쉐이드’ 역시 발레블랑(백색발레)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몽환적이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통해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하며, 24년의 깊어져 가는 가을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10월 30일-11월 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발레단은 2024년의 마지막 역시 <호두까기인형>으로 장식한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이브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동화 같은 작품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지난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으며, ‘12월 14일-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 의미 있는 사업들로 채워갈 국립발레단의 2024년!
발표된 라인업 외에도 국립발레단은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며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대한민국 발레의 대중화 및 전 국민 문화 향유를 위한 ‘지역공연’에도 더욱 힘을 쓸 예정이며, 2021년부터 진행되온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발레 교육 및 국립발레단과의 합동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꿈나무 교실’ 사업을 2024년에도 지속한다. 특히 ‘꿈나무 교실’ 사업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만큼 조금 더 많은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더욱 의미 있고 특별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여 진행하고 있는 ‘아카이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립발레단의 공적 기능 강화를 위한 대국민 서비스를 일부 시작할 예정이며, 대한민국 발레 역사의 보존 및 기록을 위한 자료 수집과 디지털화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더불어 2024 파리 올림픽 개최에 맞춘 프랑스 파리 공연을 비롯한 해외 공연들도 추진하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속의 국립발레단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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