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TV=김아라 기자] (재)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이 2023년을 가득 채울 라인업을 발표했다. 창단 60주년이였던 2022년,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어느 때 보다 풍성했던 작품으로 빈틈없이 관객들은 만나온 국립발레단은 2023년 더욱 내실을 다지면서도 지금껏 많은 사랑을 받은 클래식 작품들로 라인업을 채울 예정이다.
국립발레단만의 레파토리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2023년 국립발레단 신작 송정빈의 <돈키호테>, 우리만의 레파토리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안무가 육성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 8>
국립발레단은 2023년 신작으로 <돈키호테>( 재안무: 송정빈, 원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를 선보인다.
안무가이자 국립발레단 무용수인 송정빈은 2016년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mt Series 2>에서 첫 안무작 <흉터>를 선보이며 안무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세미클래식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Amadeus Concerto>등 통해 클래식 안무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안무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그만의 안무 스타일과 방향을 확고히 해온 송정빈은 2020년 마침내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 <해적>의 재안무를 맡으며 전막발레 안무가로서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으며 클래식 발레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가고 있다.
2023년 국립발레단의 신작 <돈키호테>는 <해적>에 이어 송정빈의 두번째 재안무 전막발레 도전으로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과 달리 발레 <돈키호테>는 소설의 주인공인 ‘돈키호테’는 극의 매개체이자 상징적인 존재로 등장하고 가난하지만 쾌활하고 재치 있는 청년 이발사 ‘바질’과 통통 튀는 발랄한 선술집 딸 ‘키트리’ 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안무가 송정빈은 “다시 한번 국립발레단 클래식 레파토리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며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좋은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께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며 당찬 소감을 밝혀 그만의 세련되고 짜임새 있는 안무 스타일이 잘 드러낼 신작 <돈키호테>에 벌써부터 많은 관객들과 발레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은 국립발레단의 레파토리 <해적>을 70분에 알차게 담아 쉽고 빠른 전개, 역동적인 군무에 재미있는 해설이 함께 진행되며 관객 참여 이벤트까지 곁들여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2021년 지역공연(인천, 함안, 홍성, 안성)에서 먼저 선을 보였던 본 공연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발레에 극속 캐릭터(마젠토스 왕)가 직접 유쾌한 해설을 하며 공연의 이해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했으며 지난 모든 공연에서 기립박수와 함께 열띤 환호를 받은 바 있다.
또한 2015년 이후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지닌 잠재적인 안무 능력을 발굴하여 대한민국 발레계의 새로운 안무가를 육성하고 무용수들의 제2의 인생을 지원하고자 시작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 가 8회를 맞이한다.
시작 이래 계속된 <KNB Movement Series>는 기획 의도를 충실히 보여주듯 국내외 화려한 수상경력에 빛나는 안무가들을 발굴해내며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요동치다 (2015)>, <허난설헌-수월경화 (2017)>, <호이 랑 (2019)>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는 강효형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안무가 부문에 노미네이트(2016) 되며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2016년부터 <흉터>, <잔향>,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Amadeus Concerto>등 클래식과 모던발레 등의 장르로 꾸준히 안무 활동을 하고 있는 송정빈 역시 2020년 국립발레단의 전막 클래식 발레 <해적>을 재안무하여 3년 동안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영광을 누리며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두 안무가 뿐 아니라 2020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 페스티벌(박나리), 2021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기획공연 (이영철), 2022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제주(박슬기)등 국내 다양한 무대에서 안무가로 초청되며 <KNB Movement Series>의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낭만과 희극, 그리고 환상의 클래식 발레
<지젤>, <고집쟁이 딸>, <호두까기인형>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과 유쾌한 희극발레 <고집쟁이 딸>이 2023년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2011년 초연이후 매 공연 전석 매진을 이루며 명실공히 국립발레단 대표작으로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지젤>은 숭고한 사랑을 지키려는 ‘지젤’과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 ‘알브레히트’의 애절한 파드되, 사랑에 배신당한 ‘윌리’들이 선보이는 황홀한 발레블랑(백색발레)가 특징이며 공연마다 국립발레단이 실시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다시 보고싶은 발레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국립극장 2023 시즌으로 포함되어 지난 11월 24일 티켓 오픈된 <지젤>은 일찌감치 일부 회차가 매진되어 식지 않은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였다.
2022년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던 프레데릭 애쉬튼의 <고집쟁이 딸>은 장 도베르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틱 희극발레로 젋은 농촌 총각 ‘콜라스’와 사랑에 빠져 있는 ‘리즈’, 그녀를 부잣집 아들 ‘알랭과 결혼시키려는 홀어머니 ‘시몬’의 좌충우돌 스토리로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 따듯한 작품이다. 초연 이후 “희극발레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 “제 옷을 입은 듯한 국립발레단, 여러 버전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이유를 알려준 완성도 높은 공연” 이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은 <고집쟁이 딸>은 옛 시골 영국의 풍경을 생생하고 앙증맞게 구현한 무대 세트와 의상, 사랑의 증표인 리본으로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파드되, 정겨운 농촌을 표현한 다양한 군무, 그리고 두 남녀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남자무용수가 여장을 하고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엄마 ‘시몬’이 선보이는 나막신 춤등 극의 중간중간 즐거움을 더하는 캐릭터들의 디베르티스망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쉴 틈없이 즐겁게 할 것 이다.
화려한 클래식 발레의 향연인 2023년의 문은 변함없이 연말 최고의 베스트셀러 공연인 <호두까기인형>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였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랜드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그린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화려한 무대장치, 아름다운 의상, 그리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방방곡곡 전국의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역공연과 문화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발레 교육과 단원들과의 합동 무대 출연 기회를 제공하는 주요 공익사업 꿈나무 교실 <Fly Higher with KNB>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며 2023년엔 지역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어 국립단체로서 지역공연 예술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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