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들고 연주하는 이 시대 예인들의 창작법

-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기획공연 ‘관현과 놀다 - 자작자주’ 6월 29일부터 이틀간 선보여 -

댄스TV 승인 2022.06.23 05:00 | 최종 수정 2022.06.23 09:04 의견 0

<오는 6월 29일과 30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기획공연을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합주 모습>


[댄스TV=김아라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연주자에게 내재된 창작 역량을 드러내는 민속악단 기획공연을 오는 6월 29일(수)과 30일(목)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인다.

이번 민속악단(예술감독 지기학)의 기획공연 ‘관(管) 현(絃)과 놀다 – 자작자주(自作自註)’는 명인들이 스승으로부터 배운 음악에 자신만의 음악적 해석을 더하여 가락을 짓는 전통적인 창작법을 되짚어 보고, 그동안 합주와 반주 등으로 가려진 민속악단 단원들의 숨은 재능을 펼쳐보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관악기와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연주자들의 창작 역량을 선보이는데, 민속악단 연주 단원이 직접 해석하고 창작한 산조와 시나위, 판소리와 굿음악 등 총 6곡의 새로운 음악을 소개한다.

민속음악의 즉흥성 돋보인 ‘풍류시나위’와 ‘동해안 별신굿’

자유로운 형식과 극적 긴장감 더한 음악으로 꾸며낸 ‘심청가’

깊은 성음으로 명인들의 정신 이은 ‘거문고 산조’와 ‘아쟁중주’

전체 공연을 여닫는 곡으로는 민속음악의 즉흥성이 짙은 시나위와 굿음악이 맡았다. 문재덕·변상엽(대금), 원완철(소금), 김충환(퉁소), 박다솜(철가야금), 강형수(장구)가 함께 구성한 금(笒)·소(簫)·금(琴)을 위한 ‘풍류시나위’가 먼저 첫 무대에 오른다. 관악 중심의 대풍류와 현악 중심의 줄풍류, 그리고 경기시나위를 한 데 엮어 각 악기의 특징을 살리고 즉흥성을 더한 자유로운 선율을 입혀 시나위 형식에 멋을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해금연주자 김정림이 구성한 메나리가락에 의한 ‘동해안 별신굿’이 장식한다. 다양한 동해안 별신굿의 장단에 동부민요인 한오백년, 강원도아리랑, 상주모심기 등에 나타나는 메나리가락을 해금 3중주로 표현한다. 드렁갱이·푸너리·자진모리 등 변화무쌍한 장단에 즉흥 연주가 더해진 민속악 특유의 흥이 느껴지는 무대다. 김정림·김지희·조여경(해금), 신원섭(장구), 윤재영(징)의 연주로 선보인다.

판소리 심청가를 중심으로 한 두 곡도 선보인다. 해금연주자 김선구가 구성한 ‘심, 놀다’에서는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을 김선구의 저음 해금과 이선화의 거문고, 윤재영의 북, 조정희의 판소리로 꾸민다. 목소리의 음성과 비슷한 저음 해금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노는 소리의 멋을 각 악기의 다양한 음역대로 표현해 창극 반주 형태로 재구성했다.

아쟁연주자 윤서경이 구성한 ‘인당수 시나위’는 심청이 인당수 물에 빠지는 대목에 아쟁과 거문고가 수성반주(隨聲, 소리를 따라 자유롭게 도우며 연주하는 형식)로 장단의 다채로움을 악기로 표현해 더 극적이고 긴박한 대목으로 표현한다. 윤서경(아쟁), 이재하(거문고), 이주은(판소리), 정준호(북)가 함께한다.

민속 기악 독주 형식인 산조의 멋을 살린 새로운 두 곡도 무대에 오른다.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는 30대에 작고한 故임동식 명인의 거문고 산조에 자신의 해석을 더해 거문고 독주 ‘산(散)·조(調)’를 선보인다. 자연스러운 변화와 주법이 특징인 원곡에 새로운 가락과 장단, 그리고 금속악기의 음색을 더해 신명나게 구성했다. 타악 연주자 신원섭이 함께한다.

아쟁연주자 배런과 김승철이 함께 구성한 아쟁 2중주 ‘금당 별산조(金堂 別散調)’도 선보인다. 섬세한 감정과 세련된 기교가 특징인 아쟁 명인 금당 박종선의 산조를 바탕으로 판소리 장단과 다양한 선율을 도입해 아쟁산조만의 깊이 있는 음색을 들려준다. 장구 연주는 강형수가 맡는다.

연주자이자 창작자인 이 시대 예인들의 멋, 이 시대 관객에게 전해지길

국립국악원 지기학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연주자이자 창작자였던 옛 예인들의 창작법을 돌아보면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히며 “민속악단 단원들이 스스로 음악을 짓고, 스스로 연주로 해석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이 시대의 예인들이 전하는 전통 음악의 깊은 멋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기획공연 ‘관(管) 현(絃)과 놀다 – 자작자주(自作自註)’는 오는 6월 29일(화)과 30일(수)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되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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