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작활성화 지원사업 선정작

춤추는 樂 - 바람소리

댄스 TV 승인 2021.08.02 05:00 의견 0
자료제공/공연기획 엠씨티


[댄스TV=김아라 기자] "장애인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한 표현의 성장
「케이휠댄스프로젝트」"

케이휠댄스프로젝트의 <춤추는...> 시리즈는 장애 예술의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2015년부터 만들어 온 창작 무용공연이다. 장애 예술은 무엇일까? 그 안에서 장애 무용은 어떤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예술의 큰 틀 안에서 장애인예술, 장애인 무용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방향성이 <춤추는….> 시리즈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을 무용으로 표현하고 함께하면 어떨까?

단지 같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어가는 장애인 예술가의 작품과 그 사람의 삶의 모습을 장애인 무용수들과 비장애인 무용수들이 춤으로, 움직임으로 표현해내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장애 예술이고 장애인 무용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창작무용 작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장애인무용단 「케이휠댄스프로젝트」가

선보이는 무용과 피아노병창의 독보적 만남"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춤추는 樂 - 바람 소리>도 그러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시각, 청각, 지체장애인 시인들의 창작 時를 주제로 무용작품을 만들었던 <춤추는 時> 연작들, 의수 화가의 작품세계를 움직임으로, 무대 위의 화폭으로 옮겨 담았던 <춤추는 畫 - 순간을 흐르는 몸>에 이어서 2021년 새롭게 시도할 창작 무용작품 <춤추는 樂 - 바람 소리>는 피아노병창이라는 영역을 개척하고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무대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지적장애인 예술가 “최준”의 예술세계와 삶의 모습들을 춤으로 담아내려고 한다.

피아노병창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최준”은 자폐성 발달장애가 있지만 뛰어난 소리꾼이자 피아노 연주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인 판소리와 서양의 피아노는 전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 것 같지만 피아노병창이 만들어지면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최준”의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는 기존의 판소리에 맞춰서 피아노 연주곡을 직접 작곡을 해서 피아노병창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경험과 감정들을 자신만의 감정을 입혀 연주곡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 예술적인 감성과 창의성은 장애 예술계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병창의 창시자, 발달장애인 최준”
“엄마, 엄마! 준이 피아노병창 해요.”
“그래 알았어.”

최준의 모든 활동을 함께하는 그의 그림자인 엄마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최준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피아노와 놀았기 때문에 그냥 하는 소리려니 했다.

그런데 최준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홍보가를 하는 것이었다. 마침 피아노 레슨 선생님이 오는 날이어서 준이가 말한 피아노병창을 선생님과 함께 들었다.

연주가 끝났을 때 엄마와 선생님은 동시에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준이의 피아노병창의 감동이 예사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준아, 너무 좋다. 아주 멋져.” 선생님이 칭찬했다.
“준아 어떻게 피아노병창을 생각했어?” 엄마가 물었다.
“가야금+판소리는 가야금 병창, 피아노+판소리는 피아노병창이예요”

이후 최준이 작곡한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으면 최준의 어머니도 그 상황이 그대로 상상이 될 정도로 최준과 최준 어머니는 교감이 되었다. 이 교감이 최준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피아노병창 창시자, 발달장애인 최준>, 2017년 12월 E美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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