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 "그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 <보스턴 심포니>
김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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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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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TV=김아라 기자] 보스턴 심포니가 창단 139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1881년 창단 이래 갖는 역사적인 첫 번째 내한 공연이자, 전통과 관록의 보스턴 사운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이다.
2020년 2월 6일과 7일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의 첫 날은 바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이 연주되며, 둘째 날은 바버의 '메데아의 영상과 복수의 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에 이어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무대에 오른다. 가장 미국적이자 가장 유럽적인, 흡사 창과 방패 같은 모순된 사운드를 절묘하게 조합해내는 야누스의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를 직접 만나는 첫 무대는 한 세기가 넘게 기다린 보람을 만끽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탑 오케스트라들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내한공연이 성사되지 못한 오케스트라가 바로 보스턴 심포니이다. 1960년 대만과 일본, 한국을 아우르는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첫 내한공연이 추진되었으나 4.19 의거로 인해 공연 일주일 전 급히 취소, 이후 60년간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악단이다. 이번 보스턴 심포니의 내한은 수많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39년의 역사를 담은 보스턴 심포니의 내한 공연은 2014년부터 악단의 수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안드리스 넬손스가 이끈다.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을 정도로 음악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넬손스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지휘 모션으로 음악을 내뿜어내는 시원시원한 지휘자라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의 유일한 제자이자 그의 명성을 계승할 후계자로 다시 조명받고 있기도 하다.
2020년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를 이끌 지휘자로 초청되며 더 높이 비상할 넬손스는 보스턴 심포니의 새로운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 이번 내한은 14년 만에 서울을 찾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함께한다. 2015년, 런던 심포니와의 협연 당시, 공연 전 손가락을 베이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 건반에 붉은 핏자국을 고스란히 남기면서도 완벽히 연주를 마쳤던 브론프만의 열정은 이미 감탄을 넘어 감동의 경지에 달했다. 독자적이면서도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중용의 도를 지켜가는 그는 이번 내한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으로 명불허전의 연주력을 재확인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 보스턴 심포니의 이번 2020년 아시아 투어(2/6-16)는 서울에서 시작해 타이페이, 홍콩을 거쳐 상하이에서 마무리한다. 첫 한국 방문과 함께 60년 만에 갖는 타이페이에서의 연주, 그리고 89년, 94년에 이은 세 번째 중국 공연이 이번 아시아 투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 예정이다. 투어 프로그램은 모두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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