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TV=김아라 기자]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발레 테크닉의 성찬을 맛볼 수 있는 희극 발레 대표작 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2021년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하 KOPIS)이 집계한 무용부문 매출 2위(1위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를 기록한 바로 그 작품이다.
2021돈키호테 3막1장(손유희,이현준)
Photo by Kyoungjin Kim ⓒ Universal Ballet 20
발레는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루드비히 밍쿠스(Ludwig Minkus)의 음악과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의 안무로 186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세계 초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발레 작품은 소설과 달리, 통통 튀는 매력의 아름다운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젊은 이발사 '바질'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원작의 주인공 ‘돈키호테’는 이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조력자로 나온다. 이 작품은 지중해의 낭만과 정열이 녹아 있는 무대와 의상, 유머 넘치는 판토마임과 빠른 전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해프닝까지 관객의 눈을 즐겁게 만들 요소들이 넘친다.
이 작품은 정교하고 화려한 테크닉이 총망라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주역 무용수들의 앙상블부터 군무의 탁월함까지 고전발레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기교를 응축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남성 무용수가 여성 무용수를 한 손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과 연속 점프, 발레리나의 32회전 푸에테(fouetté)와 군무진의 화려한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 1 까지 무용수 개인의 기량과 전체의 조화를 동시에 요구한다. 여기에 남성미 넘치는 정열적인 투우사의 춤과 플라멩코, 세기디야, 판당고 등 이국적인 스페인 춤 특유의 화려함과 속도감에서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까지 더해져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볼거리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처럼 발레 는 초심자뿐만 아니라 발레 팬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취향 저격 발레로 150년 넘게 전세계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1997년 초연부터 현재까지 천재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알렉산드르 고르스키의 원작 안무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낸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발레단에서 선보이는 버전은 프티파의 안무에 뿌리를 둔 알렉산드르 고르스키 (Alexander Gorsky)의 개정안무를 바탕으로 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역시 프티파-고르스키의 안무를 근간으로 발레단의 제3대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안무와 연출로 초연을 하였고, 당시 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무용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영국의 무용평론가 데브라 크레인(Debra Craine)도 영국 더 타임스를 통해서 '무대 전체가 파스텔 톤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하나의 보석'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일본 3개 도시 투어(도쿄, 교토, 나고야)에서 80%의 유료관객율을 기록하며 흥행해 성공하기도 했다. 예술성과 작품성과 흥행성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번 작품을 반드시 봐야 하는 이유이다.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를 꼽는다면, 1막 키트리의 캐스터네츠 솔로와 3막 결혼식 그랑 파드되이 다. 캐스터네츠를 쥔 채 스페인 음악의 빠른 템포를 놓치지 않는 회전과 스텝이 강한 전율을 느끼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이 때 선보이는 ‘플리세츠카야’ 점프2는 키트리의 상징적인 동작이다. 발레리나가 자신의 머리 높이까지 발을 차 도약하는 이 점프는 머리와 팔, 가슴이 하늘을 향해 젖히게 되어 두 발이 ’8시 10분’ 각도로 벌어지는데, 이때 키트리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열정이 드 러나며 불꽃같은 열기를 가진 스페인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하지만 의 백미는 단연코 3막의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3 (Grand Pas de Deux) 이다. 이 장면 은 고난도 리프트와 32회전 푸에테 등 강력한 테크닉이 인상적이고, 연속 회전과 다양한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무대를 단숨에 매료시킨다. 화려한 동작들로 집결되어 있어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갈라 공연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기 만점 파드되이다.
돈키호테는 발레 이상으로 연극적 요소도 많기 때문에 무용수의 정확한 표현력과 연기력 또한 중요하다. 키트리의 발랄함과 바질의 능청스러움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를 보는 것도 이 작품을 보는 묘미로 같은 내용이라도 연기자들이 어떻게 캐릭터를 해석해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이 될 수 있다. 엉뚱한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 판자, 사랑의 방해꾼으로 종횡무진 웃음을 유발하는 키트리의 아버지 로렌조와 귀족 가마슈의 활약상도 볼거리 중 하나다.
한편, 이번 무대를 아름답게 물들일 네 커플의 ‘키트리와 바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먼저 한국인으로서는 다섯 번째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의 영예를 안으며, K-발레의 위상을 드높인 명실상부 최정상 발레리나 강미선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하며 누구보다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강미선은 더욱 강력해진 테크닉과 카리스마로 개막 공연과 폐막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트너로는 ‘바질의 실사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함께한다. 장르 불문 감성을 적시는 연기파 조합 손유희·이현준은 현실 부부의 최강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발레리나로서 최적의 신체 조건을 갖춘 엘리자베타와 호흡을 맞출 발레리노는 간판 이동탁. 지난 해 부산 공연에서 찰진 호흡으로 객석을 흥분시킨 바로 그 커플이다. 마지막으로 독보적인 팔색조 매력을 자랑하는 동갑내기 홍향기·강민우까지! 각기 색다른 매력을 뽐낼 개성 만점 네 커플의 공연이 가을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문훈숙 단장은 "돈키호테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발레 입문작 중 하나”라고 밝히며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공연장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 즐거움과 긍정의 힘, 그리고 눈부시게 빛나는 발레의 매력에 마음껏 몰입하시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화려한 볼거리와 압도적인 테크닉의 향연 는 코리아쿱오 케스트라(지휘 김광현)의 협연으로 10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되며 인터파크(1544-1555)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1668-1352)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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