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9월 공연

‘조주선의 심청가-강산제’

데일리큐 기자 승인 2021.08.25 05:00 의견 0
자료제공/국립극장 완창판소리 9월 공연 ‘조주선의 심청가’를
9월 11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


[댄스TV=데일리큐 기자] 곰삭은 음색, 슬픔을 표출하는 데 탁월한 조주선 명창
- 청중을 몰입하게 하는 호소력 짙은 무대 선사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완창판소리 ‘조주선의 심청가’를 9월 11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미국·독일·호주·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 강연과 독창 공연을 해온 조주선 명창이 국립극장에서 펼치는 첫 완창 무대다.

중견 소리꾼 조주선은 강산제 ‘심청가’로 2021년 하반기 ‘완창판소리’ 첫 포문을 연다. 조주선은 예향(藝鄕)으로 불리는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한국무용과 가야금을 섭렵했고 중학생 무렵부터 판소리에 입문했다. 강산제 ‘심청가’를 기품 있게 다듬어온 것으로 정평이 난 성창순 명창 문하에서 오랫동안 ‘춘향가’와 ‘심청가’를 배웠고 오정숙·안숙선·김수연·김일구 등 여러 명창을 사사하며 꾸준히 공력을 다져왔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그 명맥을 잇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후진 양성과 연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국악가요를 모은 음반 ‘가베’(2000) ‘여정’(2004)을 발매하는 등 국악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써왔다.

조주선은 곰삭은 음색의 소유자로, 인물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슬픔을 표현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일찍부터 판소리를 연기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각 대목에 담긴 상황과 정황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우선으로 삼고 판소리의 이면을 그려내기 위해 소리와 표정⸱발림(창자의 몸짓)까지도 극적인 연기로 승화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만큼 조 명창은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해 청중이 함께 정서적으로 몰입하게 하는데 탁월하다.

조주선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슬픔을 토로하는 대목이 많은 ‘심청가’로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가 선보일 ‘강산제’는 전설적인 소리꾼이자 서편제의 시조로 알려진 박유전 명창이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다. 강산제는 서편제의 구성짐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지며, 맺고 끊음이 분명해 절제된 소리가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심청가’는 뛰어난 음악적 형식미는 물론, 불필요한 아니리(사설의 내용을 일상적인 어조로 말하듯이 표현하는 것)를 줄이고 이야기 전개가 탄탄해 많은 명창으로부터 잘 짜인 소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조주선 명창 특유의 애절한 소리로 강산제 ‘심청가’를 감상할 기회다. 조주선은 1999년 남원 춘향제 판소리 명창 경연대회에서 강산제 ‘심청가’ 중 심봉사가 곽씨부인이 죽은 후 평토제(관을 묻은 뒤 원래의 바닥 높이와 같게 흙을 평평하게 한 후 지내는 제사)를 지내는 ‘주과포혜’ 대목을 불러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명고 김청만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 조용복이 고수로 함께하며, 상반기에 이어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로 박동진·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지금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공력을 쌓고 있는 소리꾼들이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편, 2021년 하반기 완창판소리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전석 2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조주선 명창(1)
조주선 명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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