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때의 감성이 무대 위까지" 발레 연습실의 변모
장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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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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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TV=장세진 기자] 필자가 경험한 최초의 무용 연습실은 대학로에 위치한 18평짜리 건물 어두운 지하 한켠이었다.
당시 공연은 비록 잘 마쳤지만, 이러한 곳에서 어떻게 감정 표현이 될까 걱정이 앞섰을 정도로 음침한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이어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IQ(지능지수) 못지 않게 EQ(감성지수)의 중요성이 강조된지 오래고,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에는 #감성사진 #감성글귀 #감성카페 등 해시태그가 2천만개 넘게 이르며, 최근 소비트렌드 역시 '감성적인 만족' 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인테리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무용 연습실이나 학원에까지 이어져 공간의 분위기가 변모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무용수가 표출하는 감정은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 감정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 할 때부터 쌓아가야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반드시 필요한 변화이다.
'발레' 하면 떠오르는 컬러는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부분이 '화이트'라고 느낄것이다.
아무래도 가장 대중들에게 알려진 공연 '백조의 호수' 속 백조가 화이트를 연상시키고, 19세기 인상파 화가 '드가'의 작품 속에서도 흰색 발레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많이 표현된 영향이 아닐까.
발레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주로 그린 '에드가 드가' 의 작품 '발레연습 (1873)'
무용 및 발레학원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씨울디자인 정삼영 대표는 "최근 다수의 발레 학원가에서 유러피안 스타일을 선호하면서, 웨인스코팅 시공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 전했다.
그리고 정대표는 "발레의 대표적 이미지가 흰색인 만큼 그 중에서도 '화이트 웨인스코팅'의 요청량이 많고, 실제로도 그러한 방식으로 시공한 학원의 수강생 만족도 역시 높다." 고 밝혔다.
웨인스코팅은 밋밋한 벽면에 다양한 스타일의 몰딩을 추가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17세기 전후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당시에는 석조 건물의 단열과 습기를 차단하기 위함이었으나, 이후 기능성만을 넘어 디자인 측면으로 발전해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되었다.
'발레'의 이미지에 맞춘 화이트 웨인스코팅 스타일 / 사진=씨울디자인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무용 학원의 분위기 역시 다양한 스타일로 변모하는 중이다.
수강생의 눈높이와 감성적 성향에 맞춰 함께 발전하는 이러한 변화는 무용수의 연습 집중도를 높이며, 문화예술 공연계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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