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11월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신작 "해적"으로 변경

임형준 기자 승인 2020.10.05 06:00 의견 0

[댄스TV = 임형준 기자]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은 11월 4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지난 6월로 연초 계획했던 전막발레 <해적>(안무 송정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안무 장-그리스 토프 마이요)은 원작 프로덕션이 내한해 안무 지도를 하고자 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해외 스태프의 방문으로 생길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험을 차단하고자 하는 결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로 공연하기로 계획했던 2020년 신작, 전막발레 <해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단원들의 길어진 휴업 상태로 충분하지 못한 연습 진행과 이탈리아에서 제작하기로 한 의상과 무대 세트의 제작 및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불가피하게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고 전해졌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해적>이 무산되고 공연이 불확실했지만 종식되지 않고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이번 레퍼토리에 <해적>이 결정된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관객들에게 또다른 희소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전해 왔다. 또한 이번 공연은 지난 3월부터 계속된 공연 취소 및 잠정 연기로 2020년의 첫 정기 공연이 될 예정이다. 지난 8월 기획 공연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를 공연했지만, 발레 전막 레퍼토리를 공연하는 정기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첫 공연인 셈이다. 송정빈의 재안무로 새롭게 탄생하는 전막발레 <해적> 10월 초 티켓 오픈 예정! 이번 공연은 원안무인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을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 송정빈의 재해석으로 새롭게 태어난 <해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송정빈은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Movement Series>에서 꾸준히 안무작을 선보이며 클래식 발레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입체적인 안무 구성과 특유의 움직임을 선보여 안무가로서의 가능성과 그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뛰어난 잠재력과 꾸준한 노력을 보인 결과, 2020년 국립 발레단의 신작인 전막발레 <해적>의 안무를 맡으며 이제는 전막발레 안무가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원작을 각색한 이번 국립 발레단의 <해적>은 플로리아나 섬에서 펼쳐진 콘라드 해적단의 축제와 아름다운 메도라, 그리고 해적단을 배신하는 2인자 비르반토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정의를 다룬 2막의 작품으로서 국내외 수많은 갈라 무대에서 선보인 적은 있는 공연이었지만 전막으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이기에 세간의 관심이 더욱 모아진다. 송정빈의 <해적>이 전막작품으로서 무대에서 발표되지는 못 했지만 이미 국립발레단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7월에 공개했던 영상 프로젝트 ‘Timeless Stage’를 통해 ‘메도라 친구’ 솔로 바리에이션(두 작품), ‘귈나라’ 바리에이션, 그리고 많은 갈라 무대에서 공연되는 2막의 용감한 해적 ‘콘라드’와 ‘알리’, ‘메도라’가 함께 추는 ‘파 드 트루아(Pas de Trois)’를 먼저 발표한 바 있다. 전막공연이 무산되고 올렸던 작품(영상)인 만큼 관객들의 궁금증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영상이었다. 또한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만이 아니라 안무가 송정빈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공연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위축된 발레계에서 첫 전막작품 안무라는 기대감과 설렘을 잠시 뒤로하고 공연 잠정연기라는 아쉬운 결정을 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한 열의와 성실함으로 작품을 차근히 준비해왔기에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해적>의 티켓은 추석이 지나고 10월 초순 중으로 오픈될 예정으로 그동안 공연 취소와 잠정 연기를 반복해 왔지만, 이번 공연만큼은 무산되지 않고 관객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7dancetv@naver.com copyright(C)DANCETV,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자(c)댄스티브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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