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기술융합예술작품 7선, 20년 아트앤테크 창작지원 공연·전시 27일부터 시작
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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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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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TV = 고호 기자] 디지털 뉴딜과 4차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D.N.A.(데이터, 5세대 통신, 인공지능)에 대한 예술 현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을 접목한 기술융합예술 창작도 늘고 있다.
기술융합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위원장 박종관)는 새로운 예술 창작 모형 발굴을 위해 ‘2020년 아트앤테크 활성화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할 융복합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했다. 예술위가 2020년 선택한 기술융합 예술작품, 당신의 예술 DNA를 깨워줄 공연 전시 7편이 27일부터 1월까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로봇과 인간의 협주를 즐기다
고병량의 4차 산업 혁명기의 ‘가구 음악’: 융복합 전시·공연 사티의 <짜증> 재구성은 에릭 사티의 ‘짜증’을 로봇과 인간의 협주를 통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4줄짜리 악보를 840번 반복해서 연주해야 하는 사티의 ‘짜증’을 로봇이 연주하는 소리에 맞추어 인간 연주자의 화음이 조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시청각의 극적인 대비와 조화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반복되는 로봇의 연주 안에서의 크고 작은 변화 또한 이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공연은 내년 1월 29일(금)부터 30일(토)까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플랫폼엘에서 열린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색동 아우라의 예술적 체험을 경험하다
스와치가 협업한 최초의 한국 작가 도로시 엠 윤의 ‘44개 색동 요술봉과 색동 아우라’는 톡톡 튀는 아티스트의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요술봉과 색동을 3D로 새롭게 구현해 관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AR), 인터랙티브 모션 캡처, 그리고 인터랙티브 사운드 기술을 활용한다. 관객이 움직일 때마다 증강현실(AR)과 인터랙티브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색동의 색 조각들이 뿜어져 나오고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각양각색의 독특한 요술봉들을 찾는 것도 이 작품의 숨겨진 재미이다. 전시와 공연을 모두 녹여낸 독특한 형태의 콘텐츠인 만큼 많은 관객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내년 1월 22일(금)부터 28일(목)까지 서울 역삼동 ADM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SF 스릴러에 관객이 QR 코드로 참여하다
프로젝트 밈의 ‘너를 만난다’는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관계에 대해 논하는 작품으로 레이저 파사드와 프로젝터 매핑을 결합해 그동안 공연에서는 드물었던 SF 스릴러 장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인간인 척 신분을 속이려는 ‘안드로이드’와 안드로이드를 색출하려는 감별사 ‘세퍼레이터’의 심리 게임을 관객이 QR 시스템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구현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QR 코드를 활용한 관객 참여 형태의 전개가 상당 부분 차지하게 될 예정인 만큼 작품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공연은 내년 1월 30일(토)부터 31일(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가상현실로 죽음의 세계를 경험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하 한예종)의 ‘이중으로 걸어 다니는 자(Doppelganger)’는 삶에서 죽음의 세계로 가는 과정을 관객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가상현실(VR) 퍼포먼스이다. 한예종은 이전 작품인 융복합콘텐츠 ‘허수아비’를 통해 2020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상투적일 수 있는 주제이지만, 가상현실(VR)을 메시지 전달에 필요한 매개체로 적절하게 활용해서 감각을 재현하고 극대화한다. ‘이중으로 걸어 다니는 자(Doppelgänger)’는 내년 1월 25일(월)부터 26일(화)까지 서울 논현동 플랫폼엘에서 열린다.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과학 아카데미 뮤지컬 공연
뮤지컬 ‘허풍선이 과학쇼 시즌 2 : 마리 퀴리 VS 아인슈타인’을 기획하고 있는 그래피직스는 다양한 과학 기술들을 공연 속에 녹여내어 과학 아카데미 뮤지컬 공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가족, 학생을 타깃으로 한 탄탄한 관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이다. 시즌2 공연은 안면 인식 기술, 증강현실(AR) 기술, 홀로그램 등 시즌 1보다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기술들과 더욱 세련된 연출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오프라인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가족들이 집에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뮤지컬은 내년 1월 15일(금)부터 24일(일)까지 서울 행당동 소월아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무대에서, 온라인 공간에서 참여하는 무용공연
이정연 댄스 프로젝트의 ‘Lucid Dream II’는 가상과 현실 공간을 혼합한 관객 참여형 무용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30명의 관객이 자체 개발된 증강현실(AR) 앱을 통해 자유롭게 무대를 돌아다니며 무용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무용수들의 퍼포먼스가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객들과 상호작용하게 되고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그 변화를 볼 수 있게 된다. 관객의 움직임과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참여형 무용 공연인 만큼 공연이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지 주목된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공연이 어려운 만큼 가상현실(VR)을 합성 중계할 온라인 송출도 진행하며, 온라인 참여자들이 실시간 공연 중계를 보며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별도 구성을 기획하고 있어 온라인 참여자도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무용 공연 ‘Lucid Dream II’은 내년 1월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서울 논현동 플랫폼엘에서 열린다.
◇3D 스캔 기술로 재구성된 돌의 실제는
테크캡슐의 ‘돌의 실제(The Realness of Stone)’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뤄서 ‘돌’이라는 사물의 실제에 대한 궁금증을 기술을 활용해 여러 형태의 예술로 풀어내었다. 국내에서 채집된 자연 상태의 돌을 3D 스캔 기술을 통해 읽어내고 영상과 음향 등을 활용해 재구성하고, 관객들이 다양한 형태로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다. 재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돌을 관객들이 직접 만나고 경험함으로써 돌의 허상과 실제에 대한 궁금증과 질문을 던져 볼 수 있게 된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 전시를 풀어갈지 흥미를 일으키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12월 27일(일)부터 내년 1월 10일(일)까지 서울 삼선동의 전시공간 This is not a church(구 명성교회)에서 선보인다.
소개된 7개 융복합 작품은 올해 연말부터 내년 1월까지 일정에 따라 서울 전역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Lucid Dream II’, 뮤지컬 ‘허풍선이 과학쇼 시즌 2 : 마리 퀴리 VS 아인슈타인’을 제외한 5개의 공연 전시는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공연 일정과 예약 관련 사항은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문의하면 된다고 주최측은 첨언했다.
‘아트앤테크 활성화 창작지원사업’은 예술위에서 2017년부터 기술융합예술 창작 활성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해온 사업으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우리 생활 속에 급속히 스며들고 있는 과학기술이 예술에 접목돼 예술표현, 예술창작이 보다 확장되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위에 소개된 7개 작품 또한 ‘2020년 아트앤테크 활성화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7월에 공모를 통해 선정돼, 지원금과 더불어 작품별 심화 워크숍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시연까지 지속적인 자문과 기술 컨설팅을 받아왔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진행 과정은 아트앤테크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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