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장은정 안무가 단독 인터뷰 [3] – "내 몸을 잘 알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하는 이유"

장세진 기자 승인 2019.09.13 05:37 | 최종 수정 2021.03.11 18:11 의견 0


[댄스TV=장세진 기자] 40여년 경력의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장은정 무용단’ 을 이끌며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 대표를 맡고 있는 장은정 무용가의 단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본 3편에서는 춤이란 것이 어떤 특정인들만의 예술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에게 존재하는 삶이며, 그렇기 때문에 춤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장은정 무용가의 철학이 깊이 스며들어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직접 찾아가는 공연' 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감동후불제' 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이 관람 후 감동받은 만큼 자유롭게 후원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그 방식을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관객들의 모습과, 공연을 올리는 사람으로서 느끼고 배우는 점을 진솔하게 전했다.

"춤을 추면 출수록, 그 중심에서 점점 멀어져야겠음을 생각한다." 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낸 그는 "난 예술가야!" 가 아닌,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예술' 이라는 것이 교과서 안에 있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 '삶' 속에 가까이 있는것이고 그런 예술을 지향하는 사람이 되려한다고 말했다.

"온 우주에 정말 오롯이 '나의 것' 은 나의 몸 하나뿐이기에 그 몸을 통해서 뭔가를 표현하는 것은 전공자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하는 몸짓에는 모두 이야기가 있고, 그 사람의 상태와 마음이 표현되죠."

작년에 큰 논란이 된 '미투 운동' 을 예로 들은 장은정 무용가는 "우리 모두는 자기 몸을 잘 알고 자기 몸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내 몸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은 상대방도 함부로 대하게 되며, 반대로 내 몸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상대방의 몸도 소중함을 알고 사랑할 줄 알기 때문이다." 라며 그의 깊은 철학이 담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재 무용을 하는 사람들이 당장 눈앞의 박수갈채에 연연하기보다는, 정말 내가 왜 춤을 추게 되었는지와 그 춤을 통해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서로 생각하고 의논하며 관객을 더불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는 그는 댄스TV 역시 그 역할을 함께 해 주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촬영/편집 : 김용환 기자
인터뷰 : 김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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