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현대무용단 CCDC <Mr. Blank 2.0> 공연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댄스TV=김아라 기자] 용과 영상, 디지털이 결합된 첨단 무대
홍콩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홍콩현대무용단(CCDC)이 혁신적인 무대 <Mr. Blank 2.0>의 첫 해외공연을 한국에서 갖는다. 홍콩위크 2025@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레저문화서비스부가 주최하고 홍콩현대무용단이 제작·공연하는 이번 작품은 무용, 영상, 디지털 창작을 결합한 크로스미디어 공연으로, 유리벽과 실시간 영상 장치를 활용해 ‘관찰자와 관찰당하는 자’의 경계를 허문다. <Mr. Blank 2.0>은 2018년 초연 이후 진화를 거듭해온 작품으로, 감시·기억·정체성 등 우리 시대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를 역동적 신체 언어로 풀어내며 현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알고리즘과 빅데이터가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 작품은 ‘관찰자’와 ‘관찰당하는 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진 세계를 무대로 옮긴다.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시선의 교차와 신체 언어는 디지털 시대 인간이 경험하는 방향감각 상실, 고립, 그리고 각성의 순간을 드러낸다.
폴 오스터 소설에서 영감, 동시대 자아·사회성 탐구
<Mr. Blank 2.0>은 미국 작가 폴 오스터의 『기록실로의 여행』 속 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 기억과 기록의 불완전성, 그리고 진실을 향한 집합적 탐구를 무용화했다.
안무가 상지자(Sang Jijia)는 유리벽으로 관객과 무용수를 분리하고, 무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밀실 속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미스터 블랭크’는 그 속에서 사고하고, 흩어진 조각을 맞추며 나를 탐색한다. 이는 곧 우리의 자화상처럼 관객과 무용수, 그리고 사회 속의 다양한 존재를 비춘다.
실제와 가상이 상호작용하는 무대 위에서 차세대 무용수들과 베테랑 창작진이 협업하여 긴장감 넘치는 몸짓으로 컨템포러리 무용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모색한다. 나아가 빅데이터 시대 인간 본성의 혼란과 각성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제21회 홍콩 댄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안무상, 중극장 프로덕션상, 남성 무용수상, 조명·시각 디자인상 등 4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홍콩 국내외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예술감독 및 안무가 소개
상지자는 2002년 롤렉스 멘토&프로테제 예술 이니셔티브에 선정되어 윌리엄 포사이드에게 사사했으며, 발레 프랑크푸르트와 포사이드 컴퍼니 무용수로 활동했다. 이후 무용·디지털·드라마투르기를 융합해 중국과 홍콩을 무대로 활발히 창작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2015~2024년 홍콩 무용단의 상주 안무가를 거쳐 2025년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또한 2023년 홍콩 공연예술 아카데미 명예 펠로우십을, 2024년 제25회 홍콩댄스어워즈 ‘우수 작품상’, 제18회 홍콩 아트 디벨롭먼트 어워즈 ‘올해의 예술가(무용)’를 수상했으며 아시아 무용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7dancetv@naver.com
Copyright(C)DANCETV,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자(c)댄스티브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