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프로젝트

댄스TV 승인 2024.09.14 00:26 의견 0

[댄스TV=김아라 기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동행하는 배려깊고 따뜻한 나의 춤친구, 「바비레따」 그 두 번째 이야기.

2012년 시작하여 2021년 12월 10주년을 맞이했던 관객참여형 감성치유프로젝트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가 오는 2024년 9월 24일(화)~10월 15일(화) 서울남산국악당 야외마당에서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Ver.2>를 선보인다.

춤추는 여자들과 함께 뜨겁게 어우러져 열리고, 쏟아내며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내 안의 아픔을 치유하는 예술적 체험의 장으로 하나의 어울림 판을 만든 「바비레따」 는 기존 무용공연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관객과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노래하고 춤추며 삶을 나누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2011년 춘천아트페스티벌에서의 첫 작업은 몸, 춤, 삶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감을 깨닫게 하였으며 2012년 무용가와 배우 그리고 음악가 등 여러 장르의 중견 예술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로 이어졌다.

그 꿈이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를 낳았고, 이후 10년간 42곳 전국각지 다양한 공간에서 총 104회의 공연을 통해 4,500여 명의 남녀노소 관객들과 생명력 가득한 춤을 추며 삶을 나누었다.

‘아무리 난리쳐봐라, 피어나고 말지!’

삶이 끝나지 않는 한여름 같을 때

모든 걸 견뎌내고 결국엔 피어내는 ‘능소화’처럼

그 10년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자기 돌봄’과 ‘자기다움’이란 키워드를 도출할 수 있었고, 변화하는 몸과 마음을 어떻게 환대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2024년 새롭게 제작될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Ver.2>는 7월부터 9월에 피는 꽃, 만개 시기는 한여름인 8월인 '능소화'를 메인이미지로 시작된다. 장마와 태풍, 그리고 견디기 어려운 더위가 도사리고 있는 8월은 자라나는 식물에게는 저주와도 같은 시기이지만 '능소화'는 그 모든걸 견뎌내고 핀다. 궂은 날씨를 퍼붓는 하늘을 업신여기듯 피어난다고 해서 '능소화'인 것이다.

한줄기 넝쿨 위로 주렁주렁 피어나는 능소화처럼 우리도 하나의 넝쿨로 연결되어 있다. 그 대상이 누구든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위로는 이 모든 것을 겪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것 자체만으로 또 이겨낼 용기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 함께 피었다가 우리 함께 떨어져요. 그리고 다음에 다시 피어요!'

이러한 ‘능소화’를 통해 춤추는 여자들은 프로젝트 구성원들 각자의 몸과 마음에 집중하며 안으로 나를 살피는 시간을 거치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표준’, ‘표준화된 몸’의 기준에서 벗어난 새로운 에너지의 몸을 인식하여 오롯이 ‘나’를 대면한다. 이는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되었다.

고압적으로 올려다봐야 하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춤, 몇 마디 나누면 나만 외로운 게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춤, 그리고 뽐내기 위해 추는 춤이나 멋으로 추는 춤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멋있어지는 춤, 그런 춤이 친구가 되는 춤일 것이다.

「바비레따」는 보따리 싸서 나온 소박한 우리네 아낙의 모습이지만 치마를 걷어붙이고 나만의 벽을 훌쩍 넘었을 때 그 계절이 보통의 계절이 아닌 것을 알아봤다.

예술성을 놓치지 않는 춤의 대중화, 진정한 레퍼토리 화의 대표적 예.

‘춤추는 여자들’의 「바비레따」는 관객에게 일상 속으로 춤을 스며들게 하여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일조하고자 하는 지향점에 도달, 예술성을 놓치지 않는 대중화에 한발 다가서는 발전적 레퍼토리이다. 다양한 버전을 통한 「바비레따」의 새로운 발견은 무용계의 절실한 레퍼토리 화의 대표적인 예로서 2012년부터 10년의 세월을 같은 구성원 (강애심, 장은정, 최지연, 김혜숙)으로 이어오며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2024년 새로운 버전의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Ver.2>를 탄생, 진정한 레퍼토리의 성숙한 발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본 공연은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2024 서울아트마켓(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 PAMS)의 기간 중, 10월 8일 회차에 한하여 팸스링크(PAMS Link 2024)를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 바비레따란?

러시아에서 늦여름에서 초가을 무렵의 계절을 뜻한다. 이때 날씨가 얼마나 화창하고 정열적으로 뜨겁고 화려한지, 오히려 진짜 여름보다 더 아름다운 날씨로 젊었을 때보다 더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중년여성과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ver.2_춤추는여자들


7dancetv@naver.com
Copyright(C)DANCETV,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자(c)댄스티브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댄스TV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