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TV=이정 기자] 서울문화재단 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사회성 짙은 동시대의 이야기를 안무가 ‘김남진’만의 화법으로 ‘김남진’만의 예술적 해석으로 풀어내는 댄스씨어터 창(倡)의 신작.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사회의 굵직한 문제점들과 이에 연관된 군상들을 작품에 투영하여 컨템포러리 댄스의 의미를 재확인시키는 안무가 김남진&댄스씨어터 창(倡)의 신작 <굿_마른 오구>가 오는 2021년 12월 29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선보인다.
그동안 안무가 김남진은 동시대를 살아가며 겪고 있는 자연재해, 국가적 이슈 등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주제로, 단순히 사건을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안무가가 할 수 있는 움직임 언어로 표현하는 작품으로 수많은 관객과 함께 공감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신작 <굿_마른 오구>는 매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중대범죄인 ‘아동학대’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주제로 어린 넋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기 위한 의식이다.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상기하여 관객과 현실에 관한 공감대를 기대한다.
어디선가 이승을 떠나지 못한 채 맴돌고 있을 어린 영혼들의 아픔 속에서 안무가 김남진은 봄날 피어나는 어린 꽃들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다시 한번 선택하였다. 반드시 없어져야만 할 사회적 문제를 환기하고 안무가 김남진만의 화법으로 관객과 호흡하며 정서적으로 더 큰 울림을 전한다.
비극적인 역사적 인물 ‘사도세자’를 모티브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영조’가 있고 또 다른 사각 뒤주 안에 갇힌 ‘사도’가 존재하지 않을까?
안무가 김남진은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영화 「사도」를 보고 감동과 충격을 동시에 경험, 사도세자의 슬픔과 스트레스는 과연 어떠한 것이었을까? 라는 의문으로 이 작품은 시작되었다. 영화를 통해 아동학대는 물론, 상사의 갑질에 힘들어하는 청년의 모습, 원룸이란 작은 사각 공간에서 살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이 투영되어 비치며 작품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김남진이 표현하는 ‘춤’은 아름다워야 하는 미적 도구가 아니라 사회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정치적 도구이다. 이것이 Contemporary Arts라 생각한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그동안 무용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주제 ‘아동학대’ 역시 우리 사회의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이자 반드시 사라져야 할 이야기이다.
댄스씨어터 창(倡)의 새로운 도전, 전통적 제의 형식인 『오구굿』의 현대적 해석을 통한 컨템포러리 서커스와 융복합 문화예술과의 만남.
안무가 김남진은 신작 <굿_마른 오구>에서 전통적 제의 형식인 ‘오구굿’의 현대적 해석을 바탕으로 서커스·현대무용에 한국적 색채가 강한 조화로운 움직임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뒤 안에서 벌어지는 생각과 사물 그리고 현상을 통해 현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안무가 김남진은 무용수들을 선정, 동작을 먼저 만들기 전, 고립과 스트레스에 대한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 그것을 메소드로 동작을 만들어 개인의 기억, 개인의 상황 등을 움직임으로 함께 찾아내고 안무자와 스텝들이 가진 아이디어로 새롭게 재구성하여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한다. 또한, 사각의 뒤주를 의미하는 무대는 하얀 플로어를 포인트로 하여 입체적 영상기법인 맵핑작업을 통해 관객이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때로는 구름 위와 같고 때로는 도시의 빌딩 위에 있는 모습을 구현함으로써 저승과 이승, 과거와 현대를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움직여 영화적 기법의 영상이 무대 위에 구현된다. 피어나는 꽃과 같은 우리의 시작이자 미래의 희망의 ‘아이’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원곡을 사용하고 연극배우 김미숙이 무당으로 분하여 관객과 같이 노래하고 실지 굿판을 상상하게끔 하여 관객과 함께 즐긴다. 이렇듯 <굿_마른 오구>는 무용수는 물론이고 컨템포러리 서커스 전공의 퍼포머, 누드 아티스트, 연극배우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모여 차별화된 구성과 현대무용과의 조화를 기대한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영상과의 결합과 관객들의 대화, 참여 속에 세대 간의 격을 허물고 함께 나누어보는 오늘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 ‘마른 오구’란?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가라는 굿이다. 서울에서는 지노귀(진오귀)굿이라 하고, 강원도ㆍ경상도 지방에서는 오구굿, 그 밖의 지방에서는 진오기굿, 지노귀굿, 망무귀굿, 수양굿, 씻김굿 등으로 불린다. 흔히 지노귀, 진오구라고 부르는 것은 죽은 지 얼마되지 않아 하는 오구굿을 말하며, 죽은 지 시간이 꽤 흐른 뒤에 하는 것은 ‘마른 오구굿’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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