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TV=장세진 기자] 본지에서는 수 차례 라틴댄스 클럽 및 아카데미의 자발적 휴업 동참이라는 모범적 선례를 소개해왔으나 사실상 지원은 전무하다. 

업종과 업태가 정리되지 않은 문제일 수 있고, 일각에서는 그에 대해 '유흥주점' 등록을 하지 않고 춤을 추는 '라틴클럽' 운영이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두며 논쟁이 한창이기도 하다. 

필자는 본사의 사업장도 속해있는 마포구청 위생과 담당 공무원을 통해 홍대입구역 인근의 주요 라틴클럽이 '불법'은 아님을 전달 받았으며, 다만 금번의 다중이용시설 지원 종목에 제외되어있기 때문에 어떤 휴업 보상도 해줄 수 없음을 확인 받았다.

(구청 위생과에서도 '존재'를 모르는 클럽은 예외로 하겠다. 이 글은 불법or합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 이틀 영업 후 다시 강제 휴업
어떤 업종을 조사해봐도 라틴댄스 클럽만큼 가장 빠르게 (2/21 금) 코로나19 확산 방지 운동에 동참하며 자발적 휴업을 강행한 곳은 아직 찾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한 5/6 즈음 영업을 재개했으나 이번 이태원 발(發) 사태로 일주일도 안돼 또 다시 강제 휴업에 들어갔다.

"흑색과 백색의 중간 영역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번다" 처럼, 최대한 영업하다 강제성에 의해 10일간 문을 닫은 시설은 10일간의 휴업 지원금 100만원을 받았다.

정부의 권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며 영업을 일삼던 클럽과 이용자들로 인해, 3개월에 가깝도록 손해를 감수하며 자발적 휴업에 동참했던 라틴클럽은 추가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그토록, 어쩌면 '착한 바보'처럼 정부의 정책에 충실히 따랐던걸까

 강남구 모 힙합클럽 입구에 부착된 집합금지 명령서 / 사진=박O돈 시민

■ 문화 안착을 위한 20여년의 세월
벌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혹은, (불법 영업인 클럽도 있겠지만) 상기 마포구청의 확인처럼 업종과 업태가 문제될까 두려워서도 아니다. 

살사·바차타·키좀바 등 라틴댄스 문화를 대중문화로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20여년의 세월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인스트럭터 및 라틴클럽 업주, 그리고 소셜을 취미로 하는 동호인들은 자신들의 SNS 를 통해 "만약 우리 춤 안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국민들이 얼마나 욕을 하겠는가" 염려하며 국가 방역 수칙에 동참하자고 서로를 독려해왔다.

실제 금번의 이태원 클럽 확진자 증가 사태는 성소수자에 대한 비난으로 전환되어 중앙재난대책본부가 "차별과 혐오는 질병예방과 보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씨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대중문화로 완전히 안착된 EDM 및 힙합 클럽에서 20대 확진자가 나온다면 "정신나간 20대들" 하면서 손가락질 할지언정 그 EDM 및 힙합 문화가 비난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살사, 바차타 클럽 안에서 30대 확진자가 나온다면 단순히 "정신나간 30대" 에서 끝나지 않고, 방송을 통해 이 춤을 언뜻 듣기만 했던 대중들은 이 문화 자체를 비난한다.  

더불어 라틴댄스 동호인들은 전 세계의 흐름과 다르게 아직 편견이 존재하는 커플댄스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고, 스스로 그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취미가 코로나19 확산에 일조할 수 있음을 알기에 더더욱 국가의 지침에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 위기에 빛을 발하는 동호인 문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려면 사업 업종·소방시설·세금 등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야 할 것이며 그것은 사업주가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급변하는 대중문화의 특성에 맞춰 각종 법률도 조금씩 바뀌는만큼 라틴댄스 문화가 대중문화에 자리 잡을수록 그에 맞춘 업종·업태 및 조항도 신설 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큰 손해를 감수하며 휴업을 감행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운동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던 동호인 문화. 
국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는 이들의 모범적 선례는 반드시 조명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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