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10월 공연

‘송재영의 춘향가-동초제’

데일리큐 기자 승인 2021.09.26 05:00 의견 0
자료제공/국립극장


[댄스TV=데일리큐 기자] 명고 박근영‧조용안이 함께하는 무대, 배연형 연구가의 해설 더해져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완창판소리-송재영의 춘향가’를 10월 16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판소리 발표회와 연기‧연출 등 여러 방면에서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송재영 명창이 동초제 ‘춘향가’를 완창한다.

송재영 명창은 어린 시절 장터에서 우연히 국악 공연을 보고 소리에 매료됐다. 화가를 꿈꾸며 비사벌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우리 소리의 전율을 잊지 못해 창악부로 진로를 변경해 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인 이날치의 후손이자 동초제 계승자 이일주 명창을 40여 년간 스승으로 모시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웠다. 송 명창은 젊은 시절 득음을 위해 혹독한 훈련도 서슴지 않았다. 지리산 구룡폭포에서 100일간 판소리 발성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쉬어서 나오지 않는 목을 홧김에 북채로 때리기도 하고 인분을 마시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2003년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오른 그는 200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 ‘심청가’ 완창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국악 활동과 후학 양성에도 앞장서며 전통의 보존과 전파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문화재 전승 기여도와 기량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10월 완창 무대에서 송재영 명창이 선보이는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 명창이 정정렬 바디(명창이 스승으로부터 전승한 한 마당 전부를 음악적으로 절묘하게 다듬어 놓은 소리)를 기반으로 여러 바디의 장점을 모아 새롭게 정립한 소릿제다. 시김새(각각의 음을 꾸미는 장식음) 변화가 다양하고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논리적이면서 내용을 전달하는 이면 표출이 정확한 것이 특징이다. 동초제는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이었던 김연수 명창이 재구성한 소리인 만큼 사설 그대로를 창극 대본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극적 짜임새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송재영은 타고난 수리성(판소리 성음 중 하나로 컬컬하게 쉰 듯한 목소리)을 지니고 상하청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공력을 지니고 있다.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과 창극단장을 역임했으며 여러 작품의 주역 배우로서 쌓아온 즉흥 연기 역시 일품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송 명창은 평소 “진정한 소리꾼은 소리로 민중의 한(恨)을 어루만질 줄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내면의 공력을 쌓으며 동초제의 적통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에 부를 ‘춘향가’ 중 호방함이 느껴지는 ‘어사출도’는 송 명창의 장기 대목으로 꼽힌다. 자유자재로 즉흥성을 발휘하며 관객과 혼연일체가 될 무대를 기대할 만하다. 명창의 관록과 깊은 소리가 돋보일 이번 완창판소리 무대에는 명고 박근영과 조용안이 고수로 함께하고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 박동진·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들이 매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편, 2021년 하반기 완창판소리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전석 2만 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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