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리을무용단 정기공연

< 미혹 >

댄스TV 승인 2024.09.12 00:27 의견 0

미혹_(사)리을춤연구원


[댄스TV=김아라 기자] 제37회 리을무용단 정기공연 <미혹>은 1984년에 창단, 한국창작무용의 산 역사를 짊어지고 전통의 현대화를 향해 쉼없이 달려온 리을무용단의 4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공연으로, 사람의 나이로 불혹을 맞은 단체의 정체성과 현주소를 한눈에 담아낸 작품 <미혹>이 오는 9월 21-2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작품 <미혹>은 「리을무용단」의 창단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민간단체로서 사람의 나이 40, 불혹의 뜻처럼 어떻게 하면 미혹되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에서 출발한 고민은 그 뜻을 기반에 두고 그 흔들림이 춤이 되고 그 흔들림 속에 우리 전통의 미혹적 아름다움을 담고자 한다. 이는 사람의 나이로 불혹을 맞는 단체의 역사와 한국창작춤에 대한 고민과 당위성, 삶의 다양한 굴곡들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우리 모습이 이번 작품의 모티브인 것이다.

또한, 전통을 기반으로 전통의 현대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단체의 정체성 속에 무대에 담아내고자 하는 우리만의 고유한 색채, 그 아름다움에 미혹될 수밖에 없다는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담아낸다.

새로운 「리을무용단」에 대한 미래지향적 슬로건을 찾아가는 새로운 시도.

다양한 리서치 속에 찾게 된 시인 이제니의 <발견되는 춤으로부터>는 2022년도 제67회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마치 화면 속 영상을 따라가며 묘사하듯 적혀진 새로운 형식의 시는 새로움을 넘어 신묘함이 느껴졌고 무대 위의 춤을 상상하게 했다. 이 시는 작품 <미혹>의 주제와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흔들리는 사람들’이라는 부재는 현재의 리을과도 무관치 않다.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한국창작인구, 몇 달을 연습해도 생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개런티, 강요할 수 없는 열악한 현실, 새로운 창작에 대한 압박,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상실, 그리고 리더로서의 책임감 등 작품<미혹>은 새로운 리을에 대한 미래지향적 슬로건을 찾아가는 새로운 시도의 첫걸음이다.

음악과 영상, 의상 등 작품의 모든 효과의 연결성을 통해 작품에 공감하고 춤에 미혹되는 시간을 선사하다.

멈춰버린 시간 속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꿈을 찾아서 헤매다 지친 사람들. 공간의 의미는 영상의 이미지와 연결된다. 무대바닥 전체에 펼쳐지는 전통적 색채의 현대적 메핑영상, 연주그룹 Mec의 아름다운 라이브연주와 함께 리을만의 독특한 무대언어와 춤사위 등이 만나 삶의 한 정점에서 스스로를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선 사람들의 모습을 서정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표현한다. 무대 바닥의 영상 이미지는 작품 <+_영원>에서 처음 시도되었으며 그 이후로 무대공연작품 외에도 야외에서 촬영한 <미스 사당의 현대유람> 시리즈를 통해 1년여 넘게 촬영기법과 편집에 관해 탐구하였다. 이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꿈의 무용단 앰배서더로 위촉되어 <춤춤춤, 놀자>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적으로도 활용되었다. 이런 다양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욱 신선하면서도 효과적인 무대 영상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며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화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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